"발전용-수송용 수소경제타운 메카 육성"

자동차, 석유화학, 중공업의 도시 울산은 국내 에너지의 12%를 소모하는 산업 도시다. 특히 시 인근에 원전 12기가 가동함으로써 원전의 경제적 특수를 가장 많이 받는 도시이면서 원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큰 도시다. 수소 부생가스가 대표적인 울산의 신재생키워드다. 울산지원 판사출신으로 3선의 국회의원을 거쳐 2014년 울산광역시장으로 취임한 김기현 시장은 최근 갤럽이 조사한 일 잘하는 광역단체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울산시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Q. 울산광역시에서 적극 펼치고 있는 에너지정책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내 에너지산업은 석탄, LNG, 원자력 등 화력발전소가 중심이 되는 중앙집중형 공급방식으로 고착화되어 있어 신기후체제 출범에 대응한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탄소배출이 높아 친환경 연료전환, 분산형 발전,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 등 모두가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울산시는 우리나라 에너지의 12%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산업용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산업용에 대한 에너지 사용량 절감대책의 핵심이 되어야 될 것으로 봅니다.
산업단지의 폐열, 부산물 활용사업, 고효율 설비 교체, 에너지 시설의 최적화 등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사업과 더불어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와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바이오에너지 활용, 이차전지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저 에너지 소비구조의 산업도시 울산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울산광역시에서 특별하게 관심을 갖고 진행중인 에너지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울산은 전국 수소생산량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3년 2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수소 연료전지차 양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수소연료전지차 생산도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고 2013년 7월 이같은 수소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세계 최대규모의 ‘울산수소타운 조성사업’을 완료했습니다.
또한, 수소타운 조성을 계기로 2014년 ‘한국수소산업협회 창립’과 더불어 울산이 수소의 메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고 대규모 국책사업인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 단지 구축사업’ 유치에도 성공하여 지금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울산은 이와 같은 수소인프라를 기반으로 하여 수송용, 가정용 및 대규모 발전용 연료전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며 아울러 2016년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부생수소 활용 친환경자동차 보급, 3D프린팅 관련 사업에 규제 프리존이 도입되어 우리시는 2개 사업에 대해 전폭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Q. 태양광-연료전지 등 소규모 발전사업이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이는 중앙정부가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천명한 분산형전원 육성방침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직접적인 투자나 육성안을 가져올 수 있는 내용입니다. 준비중인 안이 있으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에서는 에너지신산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를 차세대 에너지 신산업의 대표주자로 육성코자 정책지원 및 제도개선 대책을 적극 강구하고 있으며 2020년 세계시장 규모 414억달러, 보급량 29,016M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시도 국가 총에너지의 12.3%를 소비하는 에너지 산업도시로서 에너지 다소비 기업체를 대상으로 분산형 전원 역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 전력공급, 피크부하, 전기요금 인하 기여,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출력 보완, 불안정한 주파수 조정 등 다양한 기능의 에너지저장장치 보급 확대를 위해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삼성SDI 울산공장과 지역내 에너지다소비 기업을 연계하여 ESS 정보교환의 마련, 보급 확대 협약식 및 세미나 개최, 정부 공모사업 신청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Q. 울산광역시의 온실가스 감축안과 산업체에 대한 감축방안 등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 시는 최근(2010년) 온실가스 저감사업의 감축여력 분석 결과와 기존 국가 감축목표 수준을 고려하여 2020년까지 비산업분야 온실가스 배출전망치의 35%인 314만8000톤 감축을 목표로 탄소포인트제 운영 등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등 산업체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18개 환경기초시설 배출권거래제 참여, 공공기관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등을 강력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기후체제를 대비하여 국가 감축목표에 따라 우리 시 여건에 맞는 감축목표를 재조정할 계획이며 산업체의 배출권거래제 시행으로 에너지 시설비 및 탄소저감 비용 급증으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시는 기업체 지원을 위해 에너지 다소비사업장 소비구조 혁신 및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폐열활용사업, 연료전지 보급, 에너지 저장장치 보급 등을 위해 에너지신산업 발굴,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Q. 최근 에너지(공)기업의 사업과 관련, 시민들과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시민참여라든가 협력적 거버넌스 등 소통을 위한 귀 시의 정책이 있을 텐데요 구체적인 사례나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시 지역에는 현재 전국에 가동 중인 24개 원자력발전소 중 12개가 인접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 사고에 대한 공포감과 원전시설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확대방안을 수립하였고 우리시는 법에서 정한 최대치인 30km로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확대 설정하였습니다. 법적 최대치인 30km는 우리시의 시민안전 확보에 대한 강한의지도 포함되었지만 이러한 설정과정에 함께 한 시민단체 등 거버넌스와의 소통이 반영된 좋은 시정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너지(공)기업의 사업, 특히 원자력은 많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있습니다. 신고리 4기 건설에 따른 지역일자리 창출, 신고리원자력본부 설립으로 인한 안정적 운영관리 및 지역 상생발전 등 기대효과가 예상됩니다.
이와 더불어 원전안전을 위해 우리시는 방사능방재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정책투명성과 협력적 거버넌스를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시민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통토록 하겠습니다. 

Q. 에너지공기업, 수요관리 기관과의 사업진행에서 문제점이나 시정을 요청할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울산 혁신도시에는 국가 에너지정책을 펼치는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업무를 총괄하는 한국석유공사, 전력분야의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최고 에너지 전문기관이 이전했고 2018년 에너지절약 및 신에너지 보급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이 이전합니다. 
우리시는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에너지산업 도약을 위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산업, 수송, 공공, 가정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에너지정책, 효율향상, 신재생에너지, 폐열, 부산물, 온실가스 저감 등 사업 발굴을 추진하는 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시장님의 에너지산업에 대한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울산은 1962년 공업지구 지정 이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산실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울산 산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며 주력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 있는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살리고 새로운 산업인 울산의 미래성장 동력이 될 동북아 오일허브와 2차전지, 수소산업 등 에너지 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정의 최우선가치를 신산업 개발과 경제 살리기에 두고 있는 만큼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창조경제의 기틀을 다지고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면서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울산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시정의 역량을 쏟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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