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 고문·편집위원

 

46억년 전 생성된 지구에서 6억년이 흐른 후 갑자기 생명이 단세포 박테리아의 상태로 태어났다. 그 후 현재까지 진화된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에너지를 필요로 하였다.

에너지는 우주와 태양과 지구에서 생성되며 알게 모르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에너지를 얻어 사용하였고 또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였다.

최초의 생명체인 박테리아는 오로지 태양 빛과 물, 공기에 의존하여 생명을 유지하였지만 생명체가 동물 등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에너지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생명체의 먹이 사슬에 관련된 동?식물 자원과 물, 그리고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화석 연료와 전기 및 태양광이나 풍력, 조력, 바이오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가 있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는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하고 의도적으로 과대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독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만이 문명의 발전이란 미명 아래 자연이 주는 모든 에너지를 독점하고 과다 소비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을 위한 고귀한 가치를 지닌 문화와 예술, 그리고 먹거리를 위한 에너지 소비는 인간의 권리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분별한 에너지 과소비가 비극 부른다

그러나 전쟁과 개발, 탐욕과 향락을 위한 무분별한 에너지 과소비는 그 도를 넘어서 앞으로 다가올 에너지 비극을 모른 체 하거나 모르고 있다.

20세기 초, 석유를 처음 산업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당시 세계 인구는 11억명 선을 유지 했고, 석유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기선과 함께 바람을 이용한 범선이 같이 해상을 누볐다.

그런데 그 후 세계의 인구는 4배 이상 늘었고 경제규모는 40배 이상, 그리고 에너지 소비량은 10배 이상 늘었다.

과거 19세기 이전에는 자연에서 에너지를 인간의 노동력으로만 얻었다. 그러나 지금은 에너지 소비가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인간의 노동력으로만 에너지를 얻을 수 없고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고가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얻고자 하는 에너지를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가 적어서 순에너지의 비중이 작지만 화석연료 등 에너지원의 고갈로 점점 에너지를 얻기 위한 고도의 기술과 첨단 생산설비 투입 및 저장과 운송비용 때문에 순에너지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순에너지가 높아지면 생산되는 에너지가 절대 부족하게 되고 이런 에너지 고갈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술과 자원을 갖고 있는 에너지 대국과 선진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지구에서 생산되는 모든 에너지를 독점해 막대한 경제적 부를 이용, 약소국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게 된다.

21세기 중반 이후로 가면 지구에는 몇 개의 ‘에너지 블랙홀’이 형성되고 중진국과 약소국들은 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그 심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블랙홀 심연에서 헤어 나오기 지혜 모아야

〈시한부 세계경제의 진실을 말하다. 크래시코스〉의 저자인 크리스 마틴슨은 금세기 에너지 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휘발유 1갤론(약 3.8리터)은 350?500시간에 해당하는 노동 가치를 지닌다. 그렇게 치면 갤런당 3.09달러를 치르고 승용차에 가득 채운 휘발유 값이 그리 비싼 것이 아니다. 만약 휘발유가 수행하는 노동 가치에 대해 갤런당 15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면 자동차 한 대를 굴리는데 총 5,250?7,500달러는 들 것이다. 우리는 20년 내 고갈될지도 모르는 에너지를 이렇게 흥청망청 쓰고 있다. (중략) 머지앉아 인류는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즉,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양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자원도 없고 첨단기술도 선진국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다가올 에너지 블랙홀의 위험성과 이로 인한 에너지 전쟁에 대비하여 정부와 민간이 모두 지혜를 짜내어 다가올 21세기 중반을 대비하여야 한다.

전대미문의 세월호 참사가 발생되는 대한민국 정부와 지도자들이 과연 21세기의 재앙이라고 불릴 에너지 블랙홀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식량과 물, 그리고 석유 등의 에너지원을 미래 세대를 위해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산경에너지’의 창간을 축하하며, 상업경제를 위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 정부와 국민이 올바로 알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앞장서 인도해주기를 바란다.

<창조경제지원협동조합·(사)한국디지털금융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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