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신재생-에너지신산업으로 탄소제로 완성"

비즈니스 모델 구축 통해 세계시장 선점...

트랙레코드 확보, 국제규격 선도 시장견인 

에너지신산업은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이다. 신재생에너지와 ESS, EMS로 대표하는 에너지신산업이 울릉도에서 조우한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향후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현장에서 한국은 관련 시장을 선점할 호기를 맞게 될 것이다. 아직 전세계 어느국가도 가보지 않은 트리플(신재생-에너지신산업-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신산업을 한국이 울릉도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병숙 한국전력 신성장동력본부장이 섰다. 이 사업을 이끌 특수법인인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주)' 초대사장에 지난 9월 취임한 김 사장을 만나보았다.    

Q. 지난 9월 설립된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주)'(이하 울릉에너피아)가 10월22일 울릉도 현지에서 착공식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섬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특수법인의 성격 및 참여업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울릉에너피아는 울릉도에 ICT(ESS, EMS 등)가 융합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건설하고 그로부터 전력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주주로는 공기업 한국전력공사과 지자체인 경상북도, 울릉군 그리고 전략적 출자자로 LG-CNS, 도화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우리 정부는 하와이 탄소제로 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 적용한 것은 이번 울릉도가 처음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A. 하와이 프로젝트는 아직 기획초기 단계로 알고 있습니다. 이보다 먼저 덴마크의 삼소섬은 풍력발전을 주에너지원으로 운영하여 세계적인 그린 아일랜드로서의 명성을 얻었습니다. 삼소섬과는 달리 이번 사업에서는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통합 운영하게 될 MG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복합, 지능형 시스템 운영을 통해 삼소섬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첨단 친환경에너지 메카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울릉도와 유사한 환경의 전세계 도서지역, 그리고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울릉도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우리의 사업목표는 회사이름 그 자체에서 드러나듯 울릉도에 친환경 에너지설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새롭고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을 세계 최초로 통합 적용할 것입니다. 현재 울릉도는 2개의 디젤발전소(18.5MW) 및 소수력(0.7MW) 발전이 운영 중입니다만 오는 2020년부터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기는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1단계(~2017년)에서는 태양광(1MW), 풍력(8MW), 소수력(0.7MW) 구축 및 ESS, 마이크로그리드 센터를 도입하여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2단계(~2020년)는 1단계 운영에너지 외에 지열(4MW), 연료전지(23MW)를 도입합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100%가 되어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이후 2037년까지 운영 및 유지보수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Q. 에너지신산업 측면에서 울릉도라는 도서의 특성상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에너지자립을 성공시키면 부수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합니다. 가령, 신재생발전원과 ESS, EMS, 연료전지 발전을 통한 냉난방 해결 등 에너지신산업과 관련된 기기를 세계 최초로 연계 설치 운영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물을 트랙레코드화 한다면 이것이 곧 국제 규격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A.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에너지 자립을 성공시키면 탄소감축 및 관광자원 확보, 주민 삶의 질이 개선되는 등의 부수적 효과가 있고 더 나아가 이번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세계시장 확보는 물론 시스템 국제규격화 등을 선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향후 우리나라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주)이 추진하는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그리고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 적용과 이를 효율적으로 통합 운영하게 될 독립형 MG 시스템을 비즈니스 모델화하여 전 세계적으로 환경적, 지리적 특성에 따라 다른 경쟁기업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구축 가능한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앞서 시작한 만큼 사업 메이킹 과정, 설계과정, 구축과정, 운영과정에서 쌓은 노하우가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경쟁력은 사업 확대를 가져오고 이 과정에서 협업 기업들이 성장하고 이것이 다시 더 강력한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방식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본지에서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침체되어 있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전이 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번 울릉도 프로젝트 외에도 한전은 한국해상풍력, 개성공단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 밀양 태양광발전 조성 사업 등 가시적인 추진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사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한전의 참여가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한전에서 FR용 ESS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 관련산업이 활성화 된 바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협회나 단체, 그리고 관련업계에서 그동안 관련산업 발전을 견인해 왔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수준에 그쳐, 한전의 FR ESS 프로젝트 이후 관련산업 활성화 결과를 통해 한전의 신재생 분야 참여를 적극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전의 신재생 발전사업은 SPC 설립을 통해 정부로부터 제한적으로 승인 받아 수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 울릉도 프로젝트 역시 한전이 참여함으로서 관련 업계를 동기부여하고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경쟁력 있는 한전 브랜드(KEPCO BRAND)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사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울릉도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된다면 작은 규모의 지역을 에너지자립화 할 수 있다는 개념이 현실화되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곧 남북한 통일이 이뤄질 경우 송배전망을 구축하는 기간 동안 북한 노후지역에 실제 운영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적극 공감합니다. 실제 북한 내 전력공급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의 특수상황에 비춰 볼 때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력을 북한에 대규모로 공급하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곤란함을 감안, 소규모 지역 단위의 전력공급은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울릉도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의 성공 및 확대는 남북간 민간교류를 통한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아울러 아직 전력공급이 되지 않아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세계의 많은 지역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여 인류 복지 증진에 이바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사명감이 있으며 또한 그런 차원에서 매우 의미가 큰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A. 그동안 회사설립과 사업추진을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셨습니다. 한국전력 및 관계기관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사업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은 물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은 소명의식을 갖고 기필코 이 사업을 성공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대담=이만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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