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활성화-미세먼지 저감...LNG벙커링 신사업 부상
산업부, 2022년까지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 150억원 지원

[산경e뉴스] 한국가스공사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LNG 벙커링 선박 건조 지원 사업협약’을 12월10일 체결했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LNG 벙커링 전용 선박 건조에 국고보조금 150억원을 지원하는 정부 역점 프로젝트다.

그린뉴딜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LNG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부산항만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쓰-오일, 대우로지스틱스 등 4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이번 사업에 응모해 지난 9월 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됐다.

가스공사가 이번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초기 벙커링 수요 부족에 따른 경제성 문제 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국내 LNG 벙커링 및 조선 산업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올해 LNG 벙커링 자회사를 설립해 2030년까지 전국 항만에 LNG 벙커링 136만톤 공급, 매출 1조원 달성 및 미세먼지 1만톤 저감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 규모는 국비 150억원, 민자 348억원 등 총 498억원이다.

오는 2022년까지 화물창 규모 7500㎥ 이상인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선 1척 건조를 지원하며 이 선박은 가스공사 통영기지 설비를 이용해 전국 항만에 LNG를 공급하게 된다.

2022년부터 LNG 벙커링 전용선이 본격 도입되면 국내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는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선 ‘SM JEJU LNG 2호’가 운영되고 있으며 철광석 운반선으로 사용하는 대형 LNG 추진선 4척을 건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사업으로 LNG 벙커링 전용선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연료 공급 불안정 우려 해결은 물론 향후 LNG 추진선 건조 확대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LNG 추진선 발주 증가는 침체된 국내 조선업계에 활기를 더해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으로 이어지고 안정적인 LNG 벙커링 공급으로 국내 항구에 기항하는 LNG 추진선이 늘어남에 따라 국제 항만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벙커링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

가스공사는 지난 37년간 축적한 천연가스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친환경 기조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LNG벙커링 사업 추진의 기초 토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LNG벙커링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LNG벙커링은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연료를 넣는 것과 같이 경유 등을 사용하는 선박들에게 친환경 연료인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5~8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0%, 미세먼지는 99%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가 LNG벙커링 사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국제적인 해운 규제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이후 모든 선박연료의 황함유량을 기존 3.5% 이하에서 0.5%이하로 낮추기로 결정, 전세계 모든 선박은 이를 따라야 한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자국 연안을 선박배출가스 규제지역(ECA)으로 지정, 선박 연료유 내 황 함유량을 0.1%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LNG벙커링

수요전망 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오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적인 LNG 벙커링 수요가 2~3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쉘과 토탈은 2030년에는 LNG 벙커링이 전체 선박연료 시장의 20~30% 차지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12월31일 LNG벙커링 산업 발전을 위해 “선박용 천연가스사업”를 신설하고 등록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천연가스 도입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LNG의 선박연료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LNG벙커링(연료공급)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마련했다.

개정안은 올해 1월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8월5일부터 시행중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관리법 개정(2019.1), 항만대기질법 제정(2019.4) 등 관련법을 정비하여 영해 및 국내 6대 항만에서 선박연료 황함유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가스공사가 LNG 벙커링설비를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반영했다.

LNG 벙커링 사업은 LNG 벙커링선을 이용하여 LNG 추진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쉽 투 쉽(Ship to Ship)을 주요 방식으로 하며 사업의 본격 수행을 위해서는 LNG 저장설비, 벙커링선 및 벙커링선에 LNG를 선적해 줄 선적설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설비를 보유한 가스공사는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를 완공했으며 이어 국적 LNG 29호선 ‘SM JEJU LNG 2호’를 건조시켰다.

LNG벙커링 본격 추진 위한 인프라 구축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는 ‘SM JEJU LNG 2호’는 선박 연료용 LNG 공급설비를 탑재한 Ship-to-Ship 방식의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으로 향후 LNG 벙커링 사업에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에는‘SM JEJU LNG 2호’를 이용해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STS(Ship to Ship, 선박간)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LNG 벙커링 사업에 있어 STS 운영 노하우 및 기술적 안전성 검증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협약 서명식을 개최하고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세워 12월 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합작회사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톤을 판매하고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하여 황산화물 8315톤, 미세먼지 2557톤을 저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해와 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 및 당진 LNG 인수기지 선적설비 1식을 확보,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합작회사의 자체 단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LNG벙커링 수요기반, 단계적으로 벙커링 선박 등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며 신규 LNG벙커링 전용선박을 건조(2022년 인도)하여 조선소 시운전 및 부산항을 포함한 동남권 항만 LNG벙커링 수요를 위해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LNG 벙커링 안전 공급을 통한 LNG추진선 건조 활성화를 위해 국고보조금 150억원을 지원하는 'LNG 벙커링 선박 건조 지원 사업‘ 공모에서 한국가스공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지난 9월, 수행기관으로 낙점됐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를 지원하는 정부 프로젝트로 가스공사는 국내 LNG 벙커링 및 조선 산업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2022년 말까지 화물창 규모 7500㎥이상인 LNG 벙커링 전용선 1척을 건조, LNG벙커링만을 주 목적으로 하는 선박이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건조될 예정이다.

LNG벙커링 전용선이 활성화되면 LNG 추진선 건조 확대 유인 효과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국내 항구에 기항하는 LNG 추진 선박이 늘어나 국제적인 항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분야에 선도적 투자를 통해 초기 벙커링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확대하여 우리나라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