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연평균 농도 19㎍/㎥로 2019년보다 17% 감소

[산경e뉴스]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르포취재차 비금도에 가면서 지역주민에게서 이렇게 맑은 하늘을 참 오랜만에 본다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코로나는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하늘길, 바닷길을 막아주는 바람에 대기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비금도에서 암태(도) 남강선착장으로 가는 선상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봐도봐도 끝없이 펼쳐진 청명한 하늘을 마음속에 저장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의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9㎍/㎥로 2019년 23㎍/㎥ 대비 17.4% 감소했다.
 
이는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 비대면체제에 따른 국가간 이동, 물류이동 등이 줄어든 결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항공, 선박 운행이 90% 이상 줄어든데다 중국산업계가 지난해 초반 전면 중단되는 등 중국발 미세먼지 감소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획기적 개선이 △국내 정책효과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추세 △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0년 초미세먼지 나쁨이상(36㎍/㎥ 이상)일수는 총 27일로 2019년 대비 20일 감소해 관측 이래 최소였으며 좋음(15㎍/㎥ 이하)일수는 154일로 2019년 대비 39일 증가해 관측 이래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한 해로 분석됐다.

특히, 2019년에는 매우나쁨(76㎍/㎥ 이상)일수가 6일이나 발생했으나 2020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 경향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첫 계절관리제가 시행되었던 1~3월의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이 9~18㎍/㎥로 4~12월의 감소폭 -2~7㎍/㎥에 비해 컸다.
 
특히 2020년 3월은 2019년 동월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폭이 전국 18㎍/㎥, 수도권 21㎍/㎥로 농도 개선이 가장 뚜렷한 달이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받기 전인 1월의 경우 중국은 2019년같은 달 보다 농도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1월부터 뚜렷한 농도 감소 경향을 나타냈다.

한편, 전국 시도별 2019년 대비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은 충북(7㎍/㎥↓), 세종·전북(6㎍/㎥↓) 등에서 크게 나타났고 대구(2㎍/㎥↓), 울산·경북·경남·제주(3㎍/㎥↓)의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동남권 등 4개 대기관리권역 중에서는 충청권이 포함된 중부권에서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가 5㎍/㎥ 감소했고 나머지 권역은 4㎍/㎥ 감소했다.

서해 배경지역인 백령도의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19㎍/㎥로 전년 대비 1㎍/㎥ 감소에 그쳐 전국 평균 농도 개선폭 4㎍/㎥ 보다 작게 나타나 국내 미세먼지 정책에 따른 농도 개선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고 국내 영향이 지배적인 5~9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국내 정책효과와 국민참여로 국내 미세먼지의 기저(base)농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농도를 나타냈지만 아직은 기상 등 외부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발을 맞추어 산업·수송·발전 등 부분별 대책을 강화하여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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