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마중물→관련업체 해외시장 동반 진출 시너지...소비자, 사업자, 주주 모두에게 혜택

[산경e뉴스] 신재생에너지의 맏형은 풍력이다. 이중에서도 해상풍력은 북유럽을 중심으로 가장 확실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전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 풍력발전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전세계 해상풍력은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2019년말 기준 29.1GW 설치, 일본, 대만 등도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오는 2030년에는 177GW 누적 설치가 예상된다.

서남해해상풍력 전경.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육상풍력 13.7%, 해상풍력 28.7%로 해상풍력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해상풍력은 빠른 성장성으로 재생에너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2040년부터 유럽은 해상풍력이 발전량 기준 1위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IRENA 발표)

CIP(덴), OW(스), Orsted(덴), Equinor(노), Shell(미), GIG(영) 등 글로벌 해상풍력개발 전문기업들은 이미 국내시장에 진입하여 풍력자원계측기 설치 등 개발에 착수했다. 

산업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대규모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에 따르면 재생에너지3020 목표인 2030년 12GW를 달성하고 2034년경 20GW 달성을 추진하게 된다.

한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2.4GW)은 지난해 7월 MOU 체결을 기반으로 2022년부터 2.4GW 단계적 착공을 추진한다.

신안 해상풍력(8.2GW)은 지난해 7월‘블루 이코노미’비전 발표로 본격화됐다. 1단계 4.1GW 중 지자체 주도 3.5GW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을 추진하게 된다. 2, 3단계 4.1GW은 적합부지 발굴 및 타당성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추진한다.

울산(1.4GW)+동남권(4.6GW) 부유식 해상풍력은 울산시가 200MW를 자체 개발하고 석유공사-Equinor, Shell-CoensHexicon, GIG, CIP-SK E&S, KFWind, Equinor 등 국내외 6개 민간투자사와 MOU 체결을 통해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할 방침이다.    

2026년부터 동남권을 중심으로 4.6GW 규모 부유식 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된다.

작은 규모이기는 하나 제주(0.6GW), 인천(0.6GW) 등도 사업을 개시하거나 진행중이다. 제주는 CFI(카본 프리 아일랜드)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한림 등 단계적 개발을 추진하고 인천은 초지(300MW) 및 덕적(300MW)에 2023년부터 착공하게 된다.

실증사업을 통해 풍황계측 중에 있는 전북 군산, 경남 욕지도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소비자, 사업자, 주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전기소비자인 국민에게는 낮은 가격의 깨끗한 전기 사용과 일자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민간 사업자에게는 해상풍력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성 개선, 글로벌 동반 진출 기회를 줄 수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를 주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전 주주에게는 사업비, 투자비 절감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향상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민간사업자가 참여가 어려운 대규모사업을 위주로 그동안의 해외사업 추진 역량과 금융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철저한 사업성 검토 후 추진할 방침이다.

한전은 전남 신안군에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전라남도-신안군-전남개발공사가 참여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11조원을 들여 해상풍력 자원이 풍부한 전남 신안 지역에 1.5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3GW 규모의 송변전 설비를 구축한다.

한전은 신안 해상풍력 사업개발과 송변전설비 구축을 총괄 주도하고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과 부지확보에 협조하며 전남개발공사는 조사, 계측 등 발전단지 개발 관련 제반 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해상풍력은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미래 에너지로 신안 해상풍력을 통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힘을 보태고 나아가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신안지역에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할 경우 약 3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뉴딜 정책과 부합하는 가장 합리적 안이다.

한전은 현재 전북 고창, 부안 부근에서 개발중인 60MW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고 100MW 규모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단지도 2023년 준공할 예정이다.

해상풍력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조선, 중공업, 해양플랜트, 건설, 전기, IT 등 연관산업과 접목할 경우 조기에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협소한 국토여건을 감안할 때 육상풍력보다 환경파괴, 민원발생이 적고 대규모 단지 개발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국내 조선, 중공업업계에서 해외시장 진출 목적으로 경쟁적으로 5MW급 이상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추진중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효성중공업 등이 5MW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했다. 두산중공업은 독자적으로 3MW 개발을 완료했다.

국내업체들이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했지만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운전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점을 고려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한 최근의 대규모 해상풍력 참여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제주해상풍력 조감도.

현재 해상풍력사업은 나름의 한계점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고비용 구조가 첫번째 문제다.

탐라해상풍력 30㎿, 서남해 실증 60㎿ 등 소규모 단지위주로 개발하다보니 규모의 경제 확보가 어렵고 기술력 부족 등 고비용 구조로 국민부담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사업의 불확실성이다. 막대한 투자규모, 주민수용성, 인허가, 계통연계 등 불확실성이 커 민간사업자가 쉽게 참여하기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일부사업자는 입지선점 후 사업권리를 매도하는 등 해상풍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례로 2011년부터 민간에서 신안 해상풍력사업 개발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사례가 있다.

바로 이런 점을 극복할 최적의 카드가 공기업 맏형 한전인 것이다.

한전의 글로벌 인지도와 금융재원 확보, 안정적 사업기반 등이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기 국내 해상풍력사업 마중물 역할을 한전이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국내 업체들과 공동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한전의 기술력 및 자금조달 역량 등을 활용하여 GW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로 해상풍력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민간사업자에게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민간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은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인프라 구축 등 민간참여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한전만한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전기사업자인 한전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면 부수적인 효과도 많다.

한전의 인프라, 계통연계 등 핵심 보유기술 활용으로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전체 개발비용 중 계통연계 비용이 15%를 차지(신안 해상풍력 1단계 25%)하고 있어 최적 공법 및 연계방안 도출 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공동접속설비 구축을 통한 민간사업자 참여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신안 해상풍력의 경우 3GW 공동접속설비 구축을 추진하는데 한전이 절반인 1.5GW를 하고 나머지는 민간사업자에게 맡긴다.

관련기업 유인 및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

터빈, 타워, 블레이드 등 주요 기자재 및 부품업체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다.

8.2GW(신안) 해상풍력 사업추진 시 기업 유치 등 약 11만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최종 해외시장 진출시 그동안의 국내 개발 성공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연관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다.

한전이 밝힌 해상풍력 사업 진출효과는 풍성하다.

국내 신재생사업 레퍼런스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고 신재생발전 중심의 연관산업(소재, 부품, 장비, 플랜트 등) 성장 견인 및 해외시장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한전의 브랜드 및 신기술, 신사업 모델을 활용하여 국내 연관기업들과 2050년까지 1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신재생 시장 동반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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