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기획] 2020 국가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에너지전환의 시작"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확인하면 실천하게 된다!

금하백서로 엮어 체계화하고 다른 마을에 확산

금하마을 곳곳에 설치된 옥상태양광. 주택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옥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우수상은 조합원과 함께 햇빛농사를 짓는 에너지생산자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우수상은 마을 주도형 그린뉴딜 1번지 마을을 목표로 에너지전환을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 금하마을(금하마을 주민협의체)이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최근 3년간 신재생에너지 확대, 수요관리, 에너지효율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수사례를 공모해 우수작을 선정한 '2020 국가 에너지전환 우수사례 공모대회'대상에 민관협력으로 에너지 자립도시를 이끈 전주에너지전환시민포럼이 차지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올해 발굴한 우수사례를 공유, 확산하기 위해 에너지정보소통센터(www.etrans.or.kr)에서 누구나 e-book 다운로드 및 영상·카드뉴스 열람이 가능하다. 

올해 수상단체 3곳중 본지는 마을 주도형 그린뉴딜 1번지 마을을 건설한 서울 금천구 금하마을 사례를 집중 분석해보았다. 금하마을은 서울 금천구 소재 낙후마을로 주민주도하에 에너지전환을 통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편집자 주>

 

금하마을 주민들은 주거환경 개선과 마을 발전 방안으로 ‘에너지’를 선택했다. 금하마을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에너지전환 사업에 참여, 금하마을을 에너지 절약1번지로 만들고 있다. 에너지자립마을을 위한 교육과 효율개선 사업, 홍보캠페인을 실시했고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하여 생태 중심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세계 각국은 에너지전환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지자체, 다양한 NGO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에너지효율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절약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주민의 참여다. 서울시 금천구 금하마을 주민협의체도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했다. 

금하마을 주민협의체는 에너지전환을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과 연계하여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함께 가꾸는 e-금하마을’의 시작은 소규모 주민 모임이었다. 

게다가 강남순환고속도로 확장개발로 교통은 편리해졌지만 자동차 매연이 마을로 유입되면서 탄소저감과 에너지전환, 주거환경 개선 등에 대해 고민하는 주민들이 늘어났다. 금하마을은 도시의 섬처럼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저층주거지가 대부분으로 주택밀집과 도로여건 탓에 환경개선사업이 더딘 편이었다. 

우리 동네를 살리고 마을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은 자체적인 주민협의체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주민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구성원들이 에너지전환을 알리고 실천을 독려해도 대부분의 주민 반응은 시큰둥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는 일이 내 가정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민협의체 구성원은 다양한 활동으로 참여를 독려했다. 

2019년 11월 18일 열린 금천구 도시재생 소통협의회 제2차 회의장면.

에코마일리지 가입을 권장하고 에너지 고효율 전환 설비 개선을 진행했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받고 고효율 전환으로 전력 사용량 감소를 경험한 가정이 늘면서 주민들은 하나둘씩 에너지전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거 복지와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창호 개선 사업이 진행되자 에너지자립마을에 대한 참여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17년부터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된 금하마을은 선도적인 저층주거지 에너지마을이 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홍보캠페인-소등행사, 에코마일리지가입, 에너지 자립축제 ▲학습과 교육-에너지자립마을 탐방, 에너지교실 운영, 에너지 진단사 양성 ▲에너지환경개선-옥상녹화, 골목상자텃밭가꾸기 ▲에너지 효율화 사업-주택형 태양광 보급, LED전등 교체, 창호 및 단열 개선사업 등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금하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주거환경관리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활동도 병행했다. 

주민협의체는 ▲빗물이용 물순환 사업 ▲음식물 자가 퇴비 발전소 설치 ▲금하숲길 개선-태양광 가로등 교체 ▲금하마을 에코에너지센터 설치 추진을 통해 마을이 에너지 절약 및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8년에는 금하백서를 발간하여 주민들의 에너지전환 활동을 체계화하고 다른 마을로 홍보, 확산하는데 기여했다. 씨앗처럼 주민에게 스며들었던 다양한 활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열매로 맺히고 있다. 

생태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 마을인 동시에 에너지전환 교육 및 활동을 담은 백서를 만들어 배포한 금하마을 사례는 마을의 친환경 성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기준 금하마을은 주택형 태양광 보급률 20%, 에코마일리지 가입률 15%를 돌파했다. 

금하마을 주민 공동이용시설 등에 설치된 발전설비를 포함하면 태양광발전 누적용량은 2019년 기준 211,467kwh에 달한다. 

에너지절약 설비 및 고효율 전환 설비 설치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자발적으로 LED등 교체에 참여한 세대는 550가구이며 26가구가 스마트미터기를 설치했다.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한 가꿈주택 사업에 참여한 50가구(2019년 17가구, 2020년 33가구)는 서울시와 금천구의 도움으로 에너지효율화와 연계하여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협력은 서울시 빗물마을조성사업으로 이어졌다. 

저류형 빗물 침투 트렌치 설치(391m)와 배수성 포장(645㎡), 빗물저금통설치(12개) 등을 통해 빗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자연계 물순환이 회복되는 데 기여했다. 

금하마을의 다양한 모습들. 오래된 동네가 친환경 저에너지 보금자리로 탈바꿈했다.

앞으로도 금하마을 주민협의체는 지금까지 축적한 에너지전환 인프라를 바탕으로 ‘마을 주도형 그린뉴딜 1번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기후변화 대응 강좌(▲도시녹화 ▲에너지자립 ▲쓰레기문제 ▲주택개량과 에너지효율)를 통해 더 많은 주민들이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에너지효율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또한, 교육 및 캠페인이 마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에너지 진단사, 에코에너지 탐방 안내사 등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에서 성장한 에너지 활동가들이 다음 세대의 에너지 전문가를 양성하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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