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에 따른 현장 중심 데이터처리 필요
산업안전, 디지털변전소 등 디지털화 속 관심 고조

최근 에너지 분야에 '엣지 컴퓨팅'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발전 현장에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 도입이 시도되면서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디지털 뉴딜에 따른 발전공기업들의 디지털화 바람도 엣지 컴퓨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업무 환경을 디지털화 하는 과정에서 고도화된 데이터 인프라의 필요성은 당연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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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연장선 상에서 대안으로 등장했다. 급증하는 온라인 데이터를 보다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단말과 가까운 클라우드렛(엣지)에서 데이터 처리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 처리 시간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어 실시간 업무 대응이 용이해진다.

발전 현장에서 엣지 컴퓨팅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맞물린다. 현장에 각종 센서들이 도입되면서 현장 중심의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중요해졌다.

김광국 현대인프라코어 대표는 "현재의 통신 인프라는 현장에서 급증하는 데이터량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네트워크 부하를 줄이기 위해 현장에서 프로세싱이 이뤄지는 엣지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급적 현장 PC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꼭 필요한 데이터만 중앙으로 보내자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분산된 PC간 연결을 뜻하는 매쉬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 엣지 네트워크란 이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특히 화재 등 산업안전 분야에서 엣지 컴퓨팅 연구가 활발하다. 화재 발생시 위치추적이 가능한 화재감지기 설치가 법규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인프라코어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동화재 탐지시설을 발전소 현장에 도입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김광국 대표는 "화재, 산업안전 분야야말로 엣지 컴퓨팅 구조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전력산업에서도 엣지 컴퓨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양방향 데이터전송을 골자로 한 디지털 변전소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 변전소는 기존 하드와이어 기반 변전소에 일부 설비를 디지털화 한 혼용운용시스템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원격 제어를 비롯한 변전소간 통신, 변전소-제어센터 간 통신으로 디지털 변전소의 기능이 확대될 경우 엣지 컴퓨팅의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 권영진 수석은 "독일의 지멘스는 변전소를 비롯해 현장의 모든 디바이스를 디지털화 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변전소도 향후 게이트웨이가 사라지고 현장 중심의 엣지 컴퓨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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