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네스테 맞손, 바이오제품 시장 확대 협력

LG화학이 내달부터 합성수지 및 화학제품 제조에 쓰이는 화석 공급원료를 재생 탄화수소(Hydrocarbons)로 대체한다.

5일 LG화학과 핀란드의 네스테(Neste)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전세계 바이오폴리머 및 바이오케미칼 제품시장 성장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양사에 따르면 이번 제휴로 LG화학은 합성수지 및 화학제품 제조에 쓰이는 화석 공급원료를 다음 달부터 네스테의 재생 탄화수소(Hydrocarbons)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제품의 품질, 성능 또는 재활용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폴리올레핀 기반 용기, 포장, 위생 제품, 전자재료 등에서 탄소배출 저감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수에 위치한 LG화학 석유화학단지/사진=LG화학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PO(폴리올레핀), SAP(고흡수성수지), ABS(고부가합성수지),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내 실질적인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스테는 재생 디젤 및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를 생산하는 선두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네스테는 바이오 원료 사업을 석유화학 분야로도 확대시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LG화학의 기술력 및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에 재생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네스테의 메르세데스 알론소(Mercedes Alonso) 재생가능한 폴리머 및 화학제품 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네스테의 재생가능한 드롭인(drop-in) 솔루션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 "LG화학과의 협력은 글로벌 산업이 순환형 바이오 경제로 전환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바이오 원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 유럽 및 글로벌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신용도 제품 개발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LG화학의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의 기술력과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네스테의 지속가능성이 결합해 양사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 달성을 위해 바이오 원료 및 친환경 소재 기반의 자원 선순환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탄소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PCR ABS 및 생분해성 신소재 등을 자체 개발하며 자원 선순환 및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다양한 주력 제품군에 바이오 원료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에 따르면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할 시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약 50% 가량 저감할 수 있다. LG화학은 향후 바이오 원료를 적용하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로 생산하는 친환경 수지에 대한 ISCC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and Carbon Certification)는 250여개의 친환경 원료 제조사, NGO 및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국제 인증 기관으로 바이오 원료 구매 및 투입량을 기준으로 탄소배출 저감량을 산정해 생산된 최종 제품에 인증을 부여한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 내 ISCC 바이오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는 줄이고 물성은 기존과 동일한 친환경 합성수지로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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