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수 대비 억대연봉자 비율 가장 높은 기관, 서부발전 33.6%
한전, 2년간 7조 5,000억 빚 늘고도 억대 연봉자 828명 증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부채가 급증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사진)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에서 1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임직원은 2017년 9,698명에서 2018년 1만 1,077명에 이어 2019년에는 1만 2,91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서부발전으로 임직원 2,509명 가운데 844명(33.6%)이 억대 연봉자였다. 서부발전은 2017년과 비교했을 때 부채는 8,980억 원이 증가한 반면 억대 연봉자는 5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남부발전 32.8%(2,145명 중 704명), 한국무역보험공사 32.6%(720명 중 235명), 한국전력거래소 29.2%(491명 중 143명) 순이었다.

반면 2017년 대비 지난해 억대 연봉자가 감소한 기관은 총 8곳으로 한국서부발전이 52명,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5명, 한국석유관리원이 3명 각각 감소 했다.

이들 공공기관의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 되고 있다. 실제 40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2017년 기준 172조 8,807억원에서 2019년 195조 8,593억원으로 2년 사이 13조 3,000억 원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2019년의 부채가 2017년 대비 7조 5,929억 원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억대 연봉자는 828명 증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2년새 4조 6,312억 원의 빚이 늘었지만 억대 연봉자는 638명 늘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재정건정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돌입해도 모자란 시점에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는 것은 방만 경영”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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