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력생산은 '충남', 소비는 '경기'
신재생에너지 기반 분산형 전원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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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최대 전력생산 지역은 충남, 최대 전력소비 지역은 경기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생산한 전력의 절반 이상을 타 지역으로 내보내는 반면 경기도는 소비 전력의 40%를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다. 지역별 전력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기준 ‘지자체별 전력생산·소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국 최대 전력 소비량(12만3026GWh)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자체 발전(생산)량은 7만3977GWh로 국내 전력 생산에서 충남(22%), 경북(14.18%)에 이어 높은 비중(13.14%)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요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소비량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의 전력 소비가 높은 이유는 수도권에 밀집한 산업단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력소비의 절반 이상은 산업용 전기로 쓰이고 있다.

반면 충남은 지난해 국내 최대 발전량(12만3905GWh)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국내 전력 생산의 22%에 해당하는 양이다. 자체 소비량은 5만2645GWh로 나머지 7만1260GWh(약 57%)를 외부로 내보내고 있다.

2019년도 지자체별 전력생산소비 현황/자료=이성만 의원실

충남에 이어 경북, 경기, 인천, 전남, 경남 등이 발전량 순위에서 뒤를 이었다. 충남/인천은 석탄화력발전소가, 경북/전남은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고 경기는 수력발전소 및 복합발전소가 산재해 있다.

전력생산 대비 소비량을 나타내는 '전력자립도' 면에서는 인천이 1위(247%)를 기록했다. 이어 충남(245%), 경북(180%), 강원(175%), 경남(14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력자립도 최하위는 대전(1.78%)으로 대부분의 전력을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도 전력자립도 3.92%로 대전에 이어 하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는 전체 전력 수요의 32.7%를 차지하며 전력소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여실히 나타냈다. 이에 비해 수도권 내 전력생산은 13.5%에 그쳤다.

지역별 전력생산과 소비의 격차는 환경오염 및 송전 과정의 부담에 따른 불평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석탄발전소의 미세먼지 증가와 원자력발전소의 폐기물 처리 등이 해당 지자체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다.

이성만 의원은 "전력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은 결국 환경과 에너지 정의의 문제"라며 "궁극적으로 석탄과 원전에 의존하는 중앙집중식 전력공급체계에서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등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분산형 전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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