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과 산학협력 통해 우수인재 영입, 글로벌 인재로 육성
인재(人才)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재는 국력이고 기업의 미래’라는 말은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 됐다.
성공한 기업들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계 유수 기업을 세운 창업주들과 최고경영자들은 하나 같이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구에 위치한 자동화설비(FA) 기업인 영일엔지니어링 역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
영일엔지니어링(Youngil Engneering)의 창업자인 최태원 회장은 1994년 처음 창립한 이래 27년의 역사가 이어오는 데에는 경영자의 시대를 읽는 혜안과 기술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이를 뒷받침해오는 인재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성장해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특히 2005년 1월 소프트웨어 기업인 영일랩스(Youngil Labs)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설립한 이후 개발자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인재 확보와 육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 회사 업력이 쌓이면서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해 온 핵심 인력들을 받쳐주고 새롭게 기업의 성장동력이 되어줄 뉴 페이스(New Face)를 발굴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ZF-TRW나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발레오 등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도 늘면서 새로운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에 대한 갈증이 깊어지면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 지방 대학과 함께 지역 인재 발굴 나선다
영일엔지니어링이 찾은 방법은 지방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이다. 대학들도 학생들의 취업처를 마련할 수 있어서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길이다.
영일엔지니어링은 소프트웨어 법인인 영일랩스를 비롯해 명지대학교와 협력해 만든 기술지주회사인 영일 ICT 등 3개의 법인이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들과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첫 협력은 계명대학교와 2011년에 맺은 가족회사 협약이었다. 첫 협약 이후 2년이 지난 2013년 5월에 대구대학교와 가족회사가 되었고, 동년 12월에 영남대학교와 링크사업단 산학협력을 맺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가족기업 협약은 2018년에 영일 ICT와 진행됐고 동년 12월에 영남이공대-산업체간 사회맞춤형 학과 반도체장비반 협약식은 영일랩스와 진행됐다.
이어서 대구대학교 휴스타(Hustar) 혁신대학사업을 영일엔지니어링과 2019년에 맺었고 영남이공대 가족회사 협약을 2019년 7월에 영일랩스와 체결했다.
산학협력 내용의 골자는 각 대학의 학생들에게 채용의 기회에 앞서 인턴십(Internship)이나 실습 기회를 제공하거나 사업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취업 기회와 더불어 현장 체험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회사는 이미 회사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근속해 본 인력을 채용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상부상조 하는 계기가 됐다.
◆ 병역특례부터 도제 학습 제도까지, 탄탄한 고용 기반 확보가 목표
영일의 인재채용은 단순히 지방대학에서 신규 인력을 수급하는데만 그치지 않았다. 군 인력에 대한 것부터 여성인력까지 채용에 대한 부분에서 일반적인 제조업 기업보다 ‘열린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병역특례 기업으로 등록한 것이다. 지방의 여러 이공계 대학생들이 영일에서 산업요원으로 근무를 마쳤다.
그 중에는 영일로 입사해서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 직원도 있다.
2013년에는 대구 달서 여성새로일하기 센터와 영일엔지니어링이 여성친화 일촌기업을 맺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가 대체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통해 실제 경리 직원 한 명이 육아휴가 기간 동안 계약직 직원도 채용했다.
또 국가보훈처와 영일 ICT는 2017년에 제대군인의 사회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해 전역 군인의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도 했다.
영일의 고용 방침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2020년에는 대구경북노동청 청장으로부터 상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도제학교로 지원한 대구여상은 세무회계정보관리 분야에서 학생 근로자들을 양성하고 있고, 영일은 대구여상 학생 1명을 채용해 회계 분야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영일엔지니어링 최태원 회장은 “지역 기업도 글로벌 강소 기업이 될 수 있고 지방 인재도 마찬가지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 영일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기회가 많이 있는 만큼 능력있는 지역 인재들을 채용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