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어려움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뤘고 시장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입지와 환경규제들이 개선되면서 과거보다는 사업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산업부와 환경부, 산림청 등 부처간 협업을 통해 오랜 기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육상풍력 관련 입지·환경규제가 개선된 것이 대표적이다. 

풍력단지 진입로 허용을 포함하는 ‘산지관리법시행규칙을 개정했고 환경부는 생태1등급지 내에서도 풍력개발사업이 추진 가능토록 한 ‘육상풍력 개발사업 환경성평가지침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대기 중이던 7개 육상풍력 프로젝트(총 208MW)가 추진돼 약 5000억원의 투자유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원별 REC 가중치 조정과 신규 에너지원에 대한 REC 부여 등을 통해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보다 쉽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개선됐다.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 역시 침체기를 벗어나 지난해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 태양광 수요는 30% 가까운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세계 풍력시장은 정책 변화로 급감했던 미국 시장이 회복되면서 전년대비 4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며 국내 태양광과 풍력 보급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도 분명하다. 국내 보급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 진출 확대가 시급하다. 물론 국내기업들도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출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은 세계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 2013년 세계 풍력 설치량은 전년대비 28% 하락한 32.2GW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정부도 정책 지원에 나섰다. 협소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극적 해외진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양적·질적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융자사업을 실시하고 ‘무역보험 특례지원 제도’를 도입해 수출초보 기업에 대한 보험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전용 지식포털 ‘신재생에너지 코리아’ 개편 및 ‘신재생 해외시장 분석테스크포스’ 구성을 통해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는 한편  ‘수출지원 자문단’을 통해 현장에서 밀착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상방문과 정부 고위인사 방문을 계기로 우리기업의 신재생 분야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개도국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체계적인 해외시장 분석을 통해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에 따라 일본, 동남아 등 진출이 활발한 지역은 진출성과의 질을 높이고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진출이 미미한 지역은 타당성조사 확대 등 초기 진출기반 조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지원, 자금 등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을미년 올해가 우리 신재생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획기적인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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