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화상회의‧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359개사 선정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육성, 글로벌 진출도 지원

정부가 추진해온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이 21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플랫폼은 중소기업들의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은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일종의 오픈마켓이다. 공급기업은 화상회의와 재택근무 등의 비대면 서비스 내용, 가격 등을 제공하고 수요기업은 메뉴판식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시연회를 참관하고 있다./사진=중기부 제공

기업들은 사업 신청부터 선정, 바우처 사용‧결제, 정산까지 모든 절차를 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차정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은 "2021년까지 총 16만개 중소기업의 원격, 재택근무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359개사 선정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솔루션, 온라인교육 등의 비대면 서비스를 공급할 기업 359개사를 선정했다.

지난 8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모집 결과 총 613개사가 신청했고 약 한 달에 걸쳐 요건 검토와 전문가 심층평가, 수요자 체험평가의 3단계 과정을 거쳐 총 359개사가 선정됐다.

화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에듀테크 돌봄 서비스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 합계
55 175 58 91 15 18 412
13.3% 42.5% 14.1% 22.1% 3.6% 4.4% 100%

이에 따라 선정된 공급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준으로 412개 서비스가 제공된다. 1개 공급기업이 최대 3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비스 분야별로는 재택근무 분야 175개(42.5%), 에듀테크 분야 91개(22.1%),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분야 58개(14.1%), 화상회의 분야 55개(13.3%) 순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A사는 화상회의, 웹세미나, 대규모 비대면 컨퍼런스가 가능한 실시간 온라인 화상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설치형 화상 플랫폼으로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기기로 사용이 가능하며 디티엘에스(DTLS), 티엘에스(TLS) 등 데이터 암호화 기술로 안전한 회의가 가능하다.

B사는 실시간 동시 편집 문서를 기반으로 회사 동료 간 일정과 의사결정 등을 해결하는 비대면 협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재택근무의 비대면 환경에서 업무 진행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업무의 진행상황을 공유‧관리하고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함께 문서를 완성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359개 공급기업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 기업의 정보와 제공하려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등록할 예정이다.

바우처 지급 및 활용 방식/자료=중기부

한편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7일까지 수요기업 신청접수 결과 5453개사가 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채무 불이행, 국세‧지방세 체납 등 지원제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어떤 중소기업이라도 플랫폼에 접속해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수요기업으로 선정되면 공급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400만원 한도(자부담 10% 포함)에서 이용할 수 있다.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집중 육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수요기업이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서 품질과 가격, 공급기업의 사후관리(A/S) 등을 평가하는 별점제도가 도입돼 공급기업에 대한 정보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수요기업의 만족도 등에 따라서 서비스 제공이 미흡하거나 불량한 공급기업은 공급기업 목록에서 제외하고 신규 기업을 추가 모집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중기부의 계획이다.

차정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대다수 중소기업은 자본과 인식의 부족 등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신속하게 전환하지 못하는 사각지대(Digital Divide)에 처해 있는데 이 사업을 통해 디지털화의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수요기업들에 의해 검증받고 평가받은 공급기업들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유니콘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민간 자부담금(640억원)을 포함해 총 64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차 실장은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이를 디딤돌 삼아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급기업에게 융자와 투자,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등 중기부의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향후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이 비대면 서비스 시장의 허브 역할을 넘어 정부 행정혁신의 기초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플랫폼 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축적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새로운 정책과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설계, 집행하는데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차 실장은 “중소기업들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짧은 시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나 첫 사업이다 보니 부족한 점들이 있을 것”이라며 “사업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불편하고 부족한 점들은 계속 보완해서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이 우리나라 비대면 서비스 시장 활성화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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