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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에 블록체인 도입, 토큰화도 가능하죠"[인터뷰] 최수혁 심버스(SymVerse) 대표
기후대응은 수출과 직결되는 문제, 정책 변화 불가피
"분산형 전력거래 활성화 돼야"
최진승 기자 | 입력 2020.09.22 10:55

"지역별로 남는 전력을 거래할 때 STO 토큰(증권형 토큰)이 활용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전력 거래의 활성화 차원에서 토큰화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 증권형 토큰 발행)는 전통 금융증권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시킨 개념이다. 블록체인은 거래시 제 3자(중계인)에 의한 결제 방식을 제거한다. 소위 탈중앙화된 거래방식은 특정 기관에 쏠렸던 보안 리스크를 해소함으로써 비용은 줄이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최수혁 심버스 대표는 전력 거래에도 이 같은 토큰이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전기를 아껴 쓴 만큼 토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때 토큰은 일종의 채권처럼 사고 팔 수도 있다.

"전력에 피크 로드가 걸렸을 때 평균 이하로 전력을 사용하는 이에게 일종의 베네핏으로서 토큰을 지급하는 겁니다. 토큰을 이용해 일종의 인센티브 메카니즘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최수혁 대표는 전력 거래시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 이코노미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소규모 전력중개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사진=심버스 제공

실제로 최 대표는 한전 관계사들과 유사한 논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과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신에너지 투자기금 모금에 STO 토큰을 사용하자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수요기반 분산형 전력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데 있다. 여기엔 구조적 문제가 있다. 한전이 전력망을 독점하고 있는 탓이다. 최 대표는 "그리드 네트워크가 개방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전이 발전사업은 개방했지만 송전 등은 아직 프리마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규모 전력시장에 플레이어가 별로 없다는 점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소규모 전력중개시장을 개설했지만 현재까지 참여 기업은 40개 남짓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력거래 토큰화'는 아이디어에 차원에 그쳤다. 가능성은 봤지만 시기상조인 셈이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을 장기적인 싸움으로 봤다. 심버스는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출발했다. 여기에 토큰, NFT(넌펀저블 토큰), 쿠폰, 보팅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활용성에서 아쉬움이 많다. 아직까지 이를 활용해 두각을 나타낸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킬러 앱이 없다보니 대부분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서비스보다 행위증명, 합의증명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행히 심버스의 메인넷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메인넷 사용료가 생기면서 파트너를 늘리기 위한 영업도 펼치고 있다.

현재 심버스는 브로커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로커 플랫폼(BBP)은 심버스 메인넷 기반의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또는 바스(BaaS) 형태의 서비스를 뜻한다.

최 대표는 산업은 물론 정부의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보다 마케팅, 그리고 속도가 중요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출 효율성 및 임팩트도 개선돼야 한다고 봤다. 이에 현재의 R&D 지출 구조를 상금 형태로 지급하자는 의견도 보탰다.

최 대표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 상태다.

"이미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RE100은 산업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후대응은 수출과 직결되는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최진승 기자  choijin@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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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형 #전력거래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심버스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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