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다량의 염분 유입으로 전력설비 고장 발생"
구체적 원인 및 책임 규명해야
최근 발전이 정지된 6개 원자력발전소의 사고원인으로 <본지>에서 파악한 '송전설비 이상'이 사실로 확인됐다.
앞서 <본지>는 이번 원전 정지의 원인으로 여러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모아 여러 송전선로로 내보내는 '스위치야드'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6기(고리3,4호기, 신고리1,2호기, 월성2,3호기)의 발전이 멈춘 가운데 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측이 이번 사태의 원인과 재발 방지에 대해 언급했다.
한수원은 발전소 정지의 원인을 전력설비 고장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현재까지 추정 원인은 원전에 근접한 강력한 태풍에 의해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 내 전력설비(외부와 전기를 주고받는 송수전 관련 설비)에 유입되어 고장이 발생했다"며 "이로부터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원인과 책임 규명이 필요한 상태다. 한수원 측의 설비관리 부실 때문인지 원전 시공시 한전 측이 규정에 맞지 않는 송전 시설을 설치한 때문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한수원 측은 고장설비 복구와 전력설비에 침적된 염분 제거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설비 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규제기관의 공식적 조사 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 등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수원의 모든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