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사회 7월 이사회서 사업성 안나오자 철수 결정
국회 산업위 소속 양금희 의원 25일 폭로

▲ 한전이 사업성 부족으로 결국 철수결정을 내린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국전력이 지난 2017년부터 운영을 해온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발전소(30MW)가 예상밖의 저조한 발전량 및 부대효과 미비로 지난 7월 한전이사회가 청산결정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21대 국회 산업위 소속 양금희(미래통합당) 의원은 25일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한전의 이번 결정으로 투자비 1700만 달러, 한화 약 190억원이 매몰됐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2016년 7월 이사회를 통해 미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추진을 의결하고 2017년 4월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한전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미국 진출의 현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자평한 바 있다.

사업주는 한전이 50.1%로 201억원, 국민연금 COPA 펀드 49.9%로 200억원을 출자해 공동투자회사인 켑코 알라모사를 현지에 설립하고 설비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했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약 2억3000만달러(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한전은 기대했다. 연 평균 배당수익도 약 120만불을 전망했다.

그러나 발전량이 계획대비 80%~88% 수준에 불과함에 따라 매출도 기대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연평균 7.25%의 수익률을 예상했으나 실제 수익률은 2017년 4.7%, 2018년 0.7%에 불과했으며 2019년은 11억42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단지 내 유휴부지에 패널을 증설하고 ESS를 설치할 경우 국내 기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15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전망했으나 이 또한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지난 7월 24일 한전 이사회에서 사업계약 해지 및 청산을 의결함에 따라 한전 투자비 약 190억원이 매몰됐다.

한전은 2021년 하반기 부지 등 발전소 잔존자산을 매각하고 2022년 2분기 법인 청산을 준비 중이다.

양금희 의원은 “200억원을 투자한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을 4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사업 준비 당시 검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해외 신재생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증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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