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7전8기만에 매각 ‘파란불’… 공사 보증은 변수로 꼽혀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레이트(UAE)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에 강점을 가진 쌍용건설과 막대한 자금을 토대로 해외에서 많은 물량을 발주해온 ICD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18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두바이투자청(ICD)을 선정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의 우방산업 컨소시엄이 차순위다.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투자청은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대 가량을, SM그룹을 1500억원 정도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철스크랩 가공업체인 스틸앤리소시즈는 입찰 자금 증빙에 실패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바이투자청은 운용자산만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이 수장이고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소유한 부동산개발회사 '에마르'가 두바이투자청 자회사다. 

두바이투자청은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호텔’과 '에미리트 타워호텔’을 시공한 쌍용건설에 강한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진다. 쌍용건설은 올해 법정관리 중임에도 해외에서 수주에 성공했을 정도로 해외 고급건축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바이투자청은 2015년 1월초 쌍용건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2월까지 정밀실사와 추가 가격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2월말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변경 절차를 거쳐 인수를 확정하게 된다.

앞서 쌍용건설은 2007년부터 동국제강, 독일 M+W그룹, 이랜드그룹, 홍콩계펀드 VLL 등 7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모두 불발됐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올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체질이 상당부문 개선돼 이번에는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쌍용건설은 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상태가 상당부문 개선된 상태. 단 이전 매각에서 문제가 됐던 공사 보증 등은 인수를 가로막는 변수로 꼽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하는 해외 물량을 쌍용건설이 수행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공사 보증 등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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