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대한민국 수소산업 육성 1번타자

친환경 에너지원 급부상…선도적 인프라 구축
가스설비 안전 관리 경험…수소 안전체계 확립
채희봉 사장, 친환경 수소경제 경영 의지 밝혀

‘수소경제시대’가 멀지 않았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와 세계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는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지목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50년에는 수소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차지할 것이며 전 세계적인 수소 시장은 연간 2조5000억 달러, 연관 산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도 3천만 개에 달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하면서 고갈 가능성이 없고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수소가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수소차 대중화와 수소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수소올림픽이라 이름 짓고 수소버스 50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 상업발전소 가동, 수소차 80만대, 충전소 900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2050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27%를 수소차로 보급할 예정이며 독일도 국가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90억 유로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화석연료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고갈 가능성이 적고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를 에너지 자립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수소와 관련된 산업과 기술력에 집중 투자하여 자체 및 해외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 작년 1월에는‘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산업 육성 신호탄을 쐈고 지난 1월에는 세계 최초로‘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수소법)’을 제정하여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적 기반을 다졌다. 현대자동차, 한화 등 국내 대기업 역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최고의 종합 가스기업으로 보유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수소산업을 선도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으로의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개질방식이 초기 수소경제 시대에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고 천연가스와 물성이 비슷한 수소이기 때문에 지난 36년간 천연가스 인프라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습득한 가스공사는 수소경제사회 구축에 최적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가스공사는 전국으로 연결된 약 5000천km에 이르는 가스 배관(4908km)과 전국 거점에 위치한 공급관리소 411개소를 보유하고 있어 초기 수소 인프라 구축에 유리한 상황이다.

가스공사가 수소의 유통체계 확립, 수소의 거래 및 수소의 가격 유지, 충전소 등 이용설비에 대한 정보 수집 등 유통부문에 대한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기반이 되었다.

사업 참여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투자하여 마중물 역할을 해야한다는 업계의 의견도 유효한 상황이다. 

지난 1월16일 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 사옥에서‘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하루 수소차 50대, 수소버스 9대를 충전할 수 있다. 다음달 준공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를 수소산업 선도국가로 도약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다하고자 지난해 4월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하여 수소 생산,공급,유통과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공공기관으로서 선도적 투자를 펼쳐 수소경제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가스공사는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관련 법령을 손봤다.

공사의 사업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안 통과를 마쳤고 정관 개정까지 끝냈다. 이를 통해 수소산업 육성의 주체로서 가스공사의 역할을 명확히 했고 사내 수소사업 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가스공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진행한 수소 전담기관 공모에서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됐다. 향후 수소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에 관한 법률‘ 제34조에 따라 수소 유통체계 확립, 수소 거래 및 적정가격 유지, 수소의 수급관리,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점검-지도, 수소 충전소에 관한 정보 수집 및 제공 등 수소 유통 전반에 걸쳐 사업을 이행할 계획이다.

수소경제사회에는 수소 생산과 공급이 핵심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생산 시설을 구축하여 제조원가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지난 1월 수소를 현장에서 직접 생산하는‘김해 제조식 수소충전소’착공식을 가졌다.
김해충전소를 김해시와 긴밀한 협업으로 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 부지에 구축해 올해 준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소 제조 및 출하설비도 설치해 내년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더불어 광주광역시와 창원시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하여 수소 추출설비와 출하설비를 구축해 내후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작년부터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인 '하이넷(Hynet)'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지난해 3월 법인을 출범시켰다.

가스공사는 내후년까지 하이넷을 통해 수소충전소 100개 구축을 목표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대구시와 K-R&D 캠퍼스 사업으로 수소 연구센터 등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 4908km의 배관 순찰용 차량을 수소차로 도입하는 사업도 추진,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의 이미지를 확립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중인 가스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의 관로 순찰 수소차량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적으로 17대의 관로 순찰 차량을 기존 경유차에서 수소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수소산업 기술개발 수준은 상용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수소산업 기술자립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하여 전 밸류체인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천연가스 개질 기술의 국산화, 탄소 포집과 자원기술 개발, 수전해 기술 연구 등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분야에서 단계별로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선진국 수준의 수소산업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안전 관련 국제표준 선도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수소경제사회의 핵심은 바로 ‘안전(安全)’이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국가정책으로 추진할 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수소는 누출시 공기보다 약 14배 가볍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돼 점화 및 폭발 가능성이 낮고 연소시 독성가스 배출이 없어 질식과 화상 위험이 적다.

가솔린, LPG, 도시가스 등 타에너지에 비해 상대적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존재한다.

모든 에너지는 100%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수소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에너지 사용이 엄격한 제도 아래서 이뤄졌듯이 지속가능한 수소경제사회를 위해서는 안전 관리에 관한 법과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12월‘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통해 수소를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가스 설비의 안전,품질,환경 분야에서 국제 표준 충족 및 인증획득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시설 기준의 국제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 누출 방지를 위해 감지센서, 경보장치, 압력방출장치, 소방시스템 등과 같은 안전 설비의 설계와 자재 구매, 시공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신규 수소 시설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6월 11일 대구 본사에서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인 ENI사와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과 교육체계도 확립할 예정이다.

법규와 국제 표준에 기반한 수소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수소 안전 관리 규정을 정비하고 안전 운영 절차서, 보수 및 유지관리 지침서, 안전 진단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안전 전문가 육성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중장기 교육 훈련 로드맵에 반영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우리나라가 미래 저탄소친환경 수소에너지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게 가스공사의 수소사업 로드맵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가스공사는 민간 부문과 적극 협력하여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수소 제조,공급,유통 및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의 전 과정과 체계적인 안전 관리에 적극 참여하여 수소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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