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찬 경제평론가

국제 공급과잉에 LNG시장 점유율 2위로 밀린 카타르가 선박건조용 도크 확보경쟁으로 한국과 맺은 슬롯예약계약(DOA)이 한국에서 선박수주로 선전됐다.

청와대가 4일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가 발주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0척을 수주했다면서 "이번 수주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펼친 경제외교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언론 알자지라는 2일 "역사상 가장 큰 LNG선 건조 프로그램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2027년까지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고 카타르 사드 쉐리다알 QP 대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LNG선 건조 프로그램”이라고 밝혀 카타르가 한국에 ‘100척 규모 선박건조 공간’ 확보를 예약하는 단계로 보인다.

이번 예약계약(발주 보장 약정서, Deed of Agreement)는 조선 3사가 LNG선 건조 계약이 아니라 카타르 국영회사가 국내 조선3사가 LNG선 발주를 보장하는 ‘슬롯 계약’으로 카타르 LNG프로젝트로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이 체결하는 4월 중국과의 16척 계약(건조8척에 8척옵션) 이후 이번 한국에 100척 규모의 도크 예약계약에 해당된다.

호주에 수출 1위를 내준 카타르는 북부지역에서 2028년까지 LNG생산량을 연간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확대함에 따라 LNG운반선을 기존 74척에서 190척 확대를 추진하며 이번 한국과 선박건조 공간예약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20년 이상 장기계약으로 카타르 LNG의 30%를 수입하고 있고 2024년 종료되는 공급계약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번 슬롯MOA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장기공급계약을 보증한 것으로 보인다.

LNG국제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진 석탄보다 낮아진 상태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LNG재고가 더 쌓여 국제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올 초 열량단위(MMBtu)당 2179달러였던 LNG선물가격이 5월 22일 1.731 달러까지 20% 하락했고 코로나 충격의 3월에는 1602달러까지 하락했다.

문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이 지난해 1월 방한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LNG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가 5월에 미국발 코로나 책임론에 가세하며 중국에서 경제보복을 예고했고 호주 LNG 수출국 1위인 중국은 1분기 692만톤 LNG 수입 1위 호주산에 이어 2위 카타르는 233만톤으로 중국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LNG 7750만t을 수출해 전년대비 11.4% 증가하며 카타르의 LNG수출 7500만t을 추월해 양국간 아시아 시장에서 생산량 확충 경쟁을 시작했다. 한국은 친트럼프 전략으로 지난해 9월 23일 뉴욕에서 18년간 96억1200만달러(11조4천680억원) 미국산LNG 수입 장기매매계약을 한국가스공사와 BP를 체결하며 성윤모 산업장관이 참석했다.

뉴욕한미정상회담에 의한 미국산 수입급증으로 한국은 2018년부터 미국 LNG 1위수출국이 됐고 계약물량이 수입되는 2025년부터 한국의 미국산 LNG수입비중은 현재의 2배로 커져 2018년 10.6%(466만t)에서 2025년 22.8%(790만t) 예상이다.

미국의 한국 에너지 수출액은 2016년 13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4억10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2018년 미국의 주요 LNG 수출대상국은 1위 한국(522만t), 멕시코(384만t), 일본(257만t) 순이다.

뉴욕LNG계약 체결 날 문재인 대통령은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경제동맹 강화 사례로 미국산 LNG 추가 수입을 밝혔고 2016년 이후 미국에너지 수입이 7배 이상 증가했고 카타르산 장기구매계약 추가가 도입과잉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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