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산유국 갈등 "첩첩산중"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따른 산업침체 및 수급을 둘러싼 주요 산유국 간 갈등으로 40달러대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항공유-경유-휘발유 중심 큰 폭 감소 예상
두바이유 가격 지난해 63.53달러보다 큰 폭 하락 42달러 전망

 
올해 전세계 석유수요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진 유행으로 이에따른 여행 및 국가 간 이동제한, 이로 인한 산업활동 둔화 등으로 항공유, 경유, 휘발유를 중심으로 큰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영향에 의한 세계 석유수요 감소와 OPEC+ 추가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사우디 등의 생산 확대로 대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락 이면에는 OPEC, 러시아 등 산유국간 갈등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이 1월 64달러에서 2월 54달러, 3월에는 12일 기준 33달러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1월6일 최고가격 69.65달러에서 불과 2개월만에 5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 원인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석유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OPEC(석유수출기구)과 러시아 등 감산 참여국들(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여행 제한으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런 근거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평균가격인 배럴당 63.53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42달러로 전망했다. <도표 시나리오1>

세계 석유수요는 올해 3분기부터 회복이 예상되나 2019년 대비 하루 평균 9만 배럴이 감소하고 OPEC의 원유생산은 감산체제 와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가 IEA 기준안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도표 시나리오2>와 OPEC+가 공조체제를 복원해 기존 감산량을 유지하는 경우<도표 시나리오3>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47달러, 54달러로 전망된다.

하반기 석유수요 회복으로 하반기 중 유가 반등도 예상했다.

OPEC 원유생산은 감산체제 와해로 증가하지만 세계 석유수요가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경우 연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48달러로 전망했다.

세계 석유수요가 3분기부터 정상화되고 OPEC 감산체제가 복원될 경우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54달러로 전망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42달러를 유지할 경우 리비아의 원유생산까지 회복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3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도표 시나리오4>

IEA(국제에너지기구)는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1분기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월 보고서에서는 249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과 사우디는 지난 3월 6일 열린 OPEC+ 장관급 회의에서 올 연말까지 150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제안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실패했다.

OPEC+는 2020년 3월 말을 시한으로 210만 배럴(사우디 자발적 감산 40만 배럴 포함)를 감산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코로나19의 석유수요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는 이르며 추가 감산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시장점유율만 확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가 감산을 통한 가격방어를 포기하고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지난 2014~2016년 있었던 ‘가격 전쟁’의 재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 실패한 후 사우디는 4월 자국산 원유의 판매가격을 배럴당 6~8달러 할인하고 국영 사우디 아람코의 CEO는 4월 생산량을 현재의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다고 언급한 실정이다.

두바이유(명목) 2020년 분기별 전망치

국제 유가전문가들은 원유 선물시장에서 투기성 자금의 순매수 규모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리비아의 정정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등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로 리비아의 원유생산은 1월 18일 이후 내전 상황의 악화와 석유시설 봉쇄로 지난해 12월 114만 배럴에서 지난 2월 13만 배럴로 감소했다.

미국 연준(Fed)은 3월 3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긴급회의에서 코로나19에 의한 경제적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연방 기준금리를 1.0~1.25%로 0.5%p 인하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석유수요가 코로나19 억제 대책에 따른 산업활동 둔화, 여행제한 등으로 항공유, 경유, 휘발유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1분기 이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 영향은 그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요는 2019년 전년 대비 80만 배럴 증가에서 2020년에 전년 대비 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OPEC 공급물량도 OPEC+의 추가 감산 실패로 사우디 등 감산국들(OPEC-11)은 2분기 이후 증산에 들어가고 감산에서 제외된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 3개국의 생산은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OPEC-11(에콰도르 포함)의 2분기 이후 생산은 2020년 1~2월 실적치보다 1백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 정정 불안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지속으로 감산 제외국의 생산은 전년에 비해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더불어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의 신규 유전 가동으로 비OPEC 공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원유생산은 저유가와 투자 감소로 전년보다 둔화되겠지만 퍼미안(Permian) 분지 중심으로 미완결유정(DUC)이 완결되면서 증가가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요소들도 올해 유가의 변동성을 가져오는 주요 요인으로 예상했다.

제재 부활에 따른 미국-이란 간 갈등, 리비아의 정세 불안, 사우디-이란 간 이슬람 종파 갈등, 쿠르드 종족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등으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이 다소 상승(가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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