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언스플래시

일본에서 잉어양식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연구가 추진돼 주목을 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니가타 현에서는 지역 산업인 고급 관상어 비단잉어의 양식에 AI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데, 관련 기업과 연구자들은 각각 양식업자와 연계해 실용화를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AI 활용 연구가 양식업자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경험의 어느 선까지 도달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잉어의 개체 관리와 장차 아름답게 성장하게 될 치어 선별 작업의 간소화 등 적용할 분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가타 지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뫼비우스는 이 지역의 잉어양식업 최대 기업인 다이니치요리와 연계해, AI를 활용하여 잉어의 개체를 식별하는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 중이다. 1마리에 수백 만 엔이나 하는 고가의 비단잉어를 애호가로부터 위탁받아 키우는 일도 있어, 양식업에서 개체 식별은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기존 양식업자는 무늬의 배치나 균형, 비늘의 배열 모양으로 개체를 구분해왔다.

그러나 모양은 잉어의 성장과 함께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잉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하고 간편한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무지(無地)’로 불리는 무늬가 없는 잉어의 경우는 식별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뫼비우스는 이번 AI 활용 연구에서 양식업자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머리부위나 지느러미에 주목했다. 골격의 가로세로 비율, 윤곽은 성장해도 변화가 작다고 보고 성장 전과 후를 촬영해 그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구별의 정확도가 85% 정도이다. 이 결과와 식별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금년 중에 실제로 양식업자가 애호가들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는 잉어를 가지고 실증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르면 2021년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뫼비우스의 다카하시 마사유키 기술매니저는 “좋은 잉어를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양식업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실험의 목적을 설명한다.

나가오카공업고등전문학교의 와쿠이 나오키 연구팀은 마쓰타잉어양식장과 연계해 치어 선별 작업을 효율화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주제는 부화해 약 1개월 자란 몸길이 2~3센티미터 크기 치어의 선별이다. 우선 수만 마리에서 1만 마리 정도를 골라내는 과정에서 베테랑 양식업자가 선택한 잉어와 제외한 잉어를 각각 이미지 데이터로 작성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를 AI가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잉어가 산란할 때는 한 번에 수십만 마리가 부화한다. 양식업자는 이 많은 치어 중에서 유망주를 구별해내기 위해 성장 과정에 따라 선별 작업을 보통 3~6차례 반복한다. 하지만 경험이 적으면 선별이 극히 어렵다.

따라서 와쿠이 교수는 “베테랑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지식을 가능한 알기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전통 산업의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육성하는데도 불가결하다”고 연구 목적을 설명한다.

이 연구팀은 향후 3년에 걸쳐 치어가 유망주인지 여부를 식별하는 AI 모델을 만들어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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