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자간담회서 지사 설립 및 '콜로서스 IPU' 발표

파브리스 모이잔 그래픽코어 미국 영업 및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이 콜로서스 IPU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그래프코어

영국에 뿌리를 둔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그래프코어(Graphcore)가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래프코어는 지난 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그래프코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강민우 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히고, 이 회사 AI 반도체 ‘콜로서스 지능처리장치(Colossus Intelligence Processing Unit)’를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그래프코어가 독자 설계로 만든 ‘콜로서스 IPU’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프로세서에 직접 메모리를 배치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학습 및 추론 모델을 메모리에 적재한 후 바로 연산할 수 있어 CPU, D램, GPU 간 지연을 제거하고,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무엇보다 새로운 머신 인텔리전스 워크로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자연어처리(NLP) 경계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기계 지능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콜로서스 IPU는 1200개 이상의 병렬 코어로 150W에서 125TFLOPS의 연산속도를 제공해 머신러닝 및 딥러닝 시간을 줄이고, 전력 효율적으로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학습과 추론에 동일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높은 유연성을 제공하며, 엣지로부터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솔루션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확장성을 제공한다.

콜로서스 IPU는 실제 글로벌 기업 컴퓨팅 시스템에 채택되면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에 그래프코어 IPU를 탑재해 고객에게 좀 더 편리한 AI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MS 애저에 IPU가 적용되면 사용자들은 애저 플랫폼 안에서 머신러닝이나 NLP 등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래프코어 IPU는 델(Dell)의 서버 랙 기술과 통합되고 있다. 이는 기업 고객이 직접 머신 인텔리전스 컴퓨팅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같은 기술력에 힘입어, 그래프코어는 보쉬 벤처캐피털(Robert Bosch Venture Capita), 삼성전자,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털(Dell Technologies Capital), 아마데우스 캐피털파트너스(Amadeus Capital Partners), C4벤처스, 드라퍼 에스프리트(Draper Esprit), 파운데이션 캐피털, 피탕고 캐피털(Pitango Capital), Arm 공동 창업자 헤르만 하우저(Hermann Hauser)와 딥마인드(DeepMind) 공동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등으로부터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유치했으며, 현재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약 1조7400억원)로 평가 받고 있다.

파브리스 모이잔(Fabrice Moizan) 그래프코어 미국 영업 및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그래프코어 IPU는 기존 CPU 및 GPU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빠르고, GPU보다 전력 사용량이 2배 이상 적어 데이터를 분석해서 컴퓨터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인 ‘머신러닝’에 더 적합하다”며, “전 세계 AI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 고객들의 혁신 제품 개발과 서비스 확대 수요에 맞춘 최적의 IPU 공급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민우 그래프코어코리아 지사장은 “그래프코어 IPU는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빠른 학습과 추론을 위한 속도를 보장한다.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공 기관을 비롯해 주요 기업과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등에서 필요한 AI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컴퓨팅 시스템에 IPU를 공급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 고객들의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조직 확대 및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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