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카메라 대국(大國)’ 영국이 범인 색출과 행불자 수색을 목적으로 런던 시에 일본 NEC의 ‘라이브 얼굴인증시스템(LFR)’을 도입한다. 사진=스플래시

600만대 이상의 감시카메라가 있어 ‘감시 카메라 대국(大國)’으로 불리는 영국이 런던 시민의 안전을 명분으로 일본제 라이브 얼굴인증시스템(LFR)의 도입을 추진한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런던 경시청은 지난 24일(현지시간)에 런던 시내 여러 곳에 실시간으로 얼굴인증이 가능한 LFR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이 도입하는 LFR은 NEC가 개발한 얼굴인식시스템 ‘NeoFace’를 채택한다. 이목구비의 간격이나 얼굴 구조를 측정해 얼굴인증을 실행하는 LFR의 영상은 최대 31일간 보존돼 미리 지명 수배자로 등록된 범죄자의 수사에 이용되며, 행방불명의 아동과 사회적 약자의 수색에도 사용된다.

런던 경찰청이 LFR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영국의 도시에서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범죄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있다.

런던에서는 지난해 11월 29일에는 칼에 찔려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6월에는 칼과 자동차를 무기로 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죽고 48명이 다치는 대참사도 있었다. 이처럼 칼과 같이 날카로운 흉기를 사용한 범죄의 발생 건수가 최근 증가일로에 있으며, 2019년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국가통계국은 지적한다.

영국 경찰청이 도입하는 NEC의 NeoFace은 이미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의 대규모 행사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58명의 범죄자를 체포하는데 기여했다. 이 밖에 미국 조지아주나 인도 스라트 등에서도 도입했다.

런던 경찰청의 기술 책임자인 조안나 모리 씨는 “NEC의 NeoFace의 정확도는 70% 이상으로 무고한 일반인을 오인할 확률은 0.1% 이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LFR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국 언론 더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2016년~2018년까지 경찰청이 실시한 8회 시험에서는 오인 비율이 96%에 달하고 체포로 이어진 사례는 불과 8건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조사에서는 런던 경찰의 얼굴인증시스템의 오인 비율은 98%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 프라이버시나 인권의 관점에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런던을 거점으로 하는 반(反) 감시단체 빅 브라더 워치의 실키 카를로 씨는 “런던 경찰청의 발표는 감시 체제의 대폭적인 강화와 영국 시민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시철의 닉 에프그레이브 부총감은 “LFR의 사용은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불가결한 것이다. 우리는 현대의 경찰로서 런던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신 기술을 구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코멘트하고 이해를 구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