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금액 전년의 2.5배로 사상최고 기록

2019년에는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증가해, 미국의 경우 전년의 2배를 훌쩍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언스플래시

2019년에는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스타트업 투자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의 투자 금액이 과거 최고였던 2018년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차세대 자동차의 패권을 둘러싸고 이업종까지 끌어들인 개발경쟁이 그 만큼 뜨겁다는 반증이며, 다른 한편에서는 투자 과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조사회사 CB인사이트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2019년 1~9월 미국의 차세대 자동차기술 개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39억7900만 달러(약 4조5000억 원)로 사상 최고였던 2018년의 연간 실적(17억8000만 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페이스라면 2019년 연간으로는 닛산자동차가 2019년도에 계획한 연구개발비(5400억 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매사추세츠 공대 출신들이 2013년에 설립한 자율주행 개발회사 미국 GM크루즈는 11억5000 만 달러를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투자펀드 등에서 조달했다. 동업의 미국 오로라는 미국 아마존에서 5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2018년 캘리포니아 주 공공도로 주행시험 실적에서 크루즈는 2위, 오로라는 4위에 올라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전개하는 오로라는 2017년 미국 구글에서 자율주행 개발부문을 이끌었던 엔지니어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독일 폭스바겐(VW)과 제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차세대 분야에 필요한 기술이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에는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IT(정보기술) 기업은 기술의 응용이나 데이터 비즈니스의 활용을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출자하고, 자동차 업계에서 패권을 유지하려는 대형 제조업체들이 소프트웨어에 강한 젊은 기업에 접근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도 미래의 자동차 대기업 등으로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대형 업체에서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국 내에서는 인공지능(AI)에 강점을 가진 프리포드 네트웍스에 100억 엔 이상을 출자했고, 2019년에는 KDDI와 함께 AI를 활용해 효율적인 운송 루트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옵티마인도에 출자했다.

옵티마인도는 AI를 사용하여 여러 차량이 기지를 돌며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경로를 효율적으로 책정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물류 기업 등에서 실적을 쌓고 있고 일본우편 등에 제공한 실적이 있다.

미국 테슬라는 미국의 명문 연구기관인 벨연구소 출신들이 2015년에 설립한 딥스케일을 인수했다. 딥스케일은 고가의 레이더 등이 없어도 주위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독일 아우디, 일본 혼다 등이 시스템이 주체로 운전하는 ‘레벨 3’ 자율주행차량 투입에 나서는 등 자율주행의 실용화는 다가오고 있다. AI의 활용이나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분석 등 개발 단계가 진행되면 필요 자금도 늘어난다. 2019년 1~9월의 1건당 평균 투자액은 9400만 달러로 2018년 연간 23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한편, 신흥 기업에 대한 투자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있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사무실 공유 기업인 위워크에 대한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것을 계기로 신흥 기업 전체에 대한 투자가 냉정함을 찾아가고 있다.

파탄에 이르지 않더라도 사업 전개가 당초 전망을 밑돌면 투자자는 투자손실이 불가피하고, 상장 후는 주가 하락의 영향도 받는다. 일본 라쿠텐은 7~9월기에 출자 차량 공유 업체 미국 리프트의 주가 하락으로 1000억 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선진국의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신흥 시장은 중장기적으로는 확대가 예상되지만, 현재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데 있어서는 참신한 발상과 연구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신흥 기업이 담당할 하는 역할은 크다. 자동차 제조업체를 포함한 투자자는 위험을 관리하면서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을 가속시키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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