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IBM ‘양자컴’ 설치…美•獨 이어 3번째

미국 IBM이 일본에 양자컴퓨터를 설치해, 도쿄대학과 양자컴퓨터 관련 연구개발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IBM과 도쿄대학은 19일 차세대 계산기인 양자컴퓨터의 연구개발 및 실용화에서 업무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휴는 IBM의 양자컴퓨터를 일본 국내에 설치해 공동 연구를 통해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는 부품의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골자로, 종래에 없는 연산 능력을 지니는 양자컴퓨터의 활용 움직임이 일본에서도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계산 성능을 지녀, 획기적인 재료나 의약품의 개발, 금융, 물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이용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구글이 기존 컴퓨터로는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는 ‘양자 초월’을 실증했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들어 관련 개발이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IBM는 현재 구글과 최첨단 기술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교의 연구 그룹을 산하 조직으로 끌어들이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도 연계해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에 대해, IBM은 일본을 포함해 보다 글로벌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개발을 벌이고 있다. 2016년부터 양자컴퓨터를 클라우드 경유로 개방해 등록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2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내편 만들기’를 통해 외부의 지식이나 인재를 흡수, 개발의 가속을 꾀한다.

이번 도쿄대학과의 협력은 클라우드를 경유한 이용이 아니라 양자컴퓨터 자체를 설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IBM의 양자컴퓨터는 다양한 계산에 이용할 수 있는 ‘게이트 방식’인데, 이 방식의 상용 양자컴퓨터는 일본에 처음 상륙하게 된다.

IBM의 양자컴퓨터를 가동하는 것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3번째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도쿄대학과의 협력은 하드웨어의 개발 뿐 아니라 양자컴퓨터의 ‘용도’ 개척 등도 포함한다.

도쿄대학으로는 이번 IBM과의 제휴에서 최첨단 시설을 활용하여 양자컴퓨터와 관련한 연구나 인재 육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도쿄대학은 지난달에 대만 반도체업체인 TSMC와 반도체 기술의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이달 초에는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연구소를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연구의 속도를 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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