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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시 방사선량 사고 이전보다 600배”인터뷰 / 카토 린(Kato Rin) 후쿠시마 주민
이만섭 기자 | 승인 2019.11.30 11:03
카토 린(Kato Rin) 후쿠시마 주민이 방한해 어렵게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과 방사능 위험’을 주제로 한 탈핵에너지국회의원모임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인사가 일본인 카토 린 씨다.

카토 씨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제1발전소 북동 6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후쿠시마현후쿠시마시에 거주하고 있었다.

2011년 3월11일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정부는 피난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토 씨는 코피를 쏟고 설사 증상을 일으키는 등 피폭 증상이 나타나 500킬로미터 떨어진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 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카토 씨가 이날 세미나에서 직접 읽은  “후쿠시마 사고와 주민의 삶”이라는 내용의 글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후쿠시마 제1핵전에서 60킬로, 방사선량 600배

카토 린 씨

제가 살던 후쿠시마현 후무시마시는 사고가 발생한 핵발전소에서 북동으로 60킬로 떨어져 있습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60킬로까지는 방사능 영향이 없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핵전에서 흩뿌려진 방사성물질은 60킬로 떨어진 우리 도시까지 날아왔습니다. 여기 그 당시 방사선량 일람이 있습니다.

2011년 3월 15일, 제가 살던 도시의 방사선량은 24.24마이크로시버트가 계측되었습니다.
그것은 후쿠시마 핵전 사고 전의 600배 수치였습니다.

대지진으로 도로가 끊기고 물자가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자 식료품점은 물건이 동나 저는자전거로 가게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자 저는 매일 저녁이 되면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설사를 했습니다.

600배로 오른 방사선량과 배가 아프지 않는 설사.

이것은 어쩌면 피폭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저는 큰 불안을 느껴 잠시간을 아껴가며 정보를 구했습니다. 

방사능 단위부터 핵발전소에 관해 철야하며 정보를 모았습니다.

정보를 모으다보니 전문가 사이에도 안전파와 위험파, 쌍극의 견해가 있고, 또 피폭선량과 건강피해 사이에는 ‘문턱값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생물체, 특히 동물은 “유약할수록 방사선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방성이 군관계자에게 후쿠시마제2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피폭을 피하기 위해 ‘80킬로미터 권내에서 피난’을 명했습니다.

피폭선량과 건강피해 사이에 ‘문턱값’이 없고 또 아이는 어른보다 감수성이 높고, 미국방성이 80킬로 권내 피난 지시를 내놓는다면 예방원칙에 따라 방사선 영향이 없는 장소로 피난하는 것이 현명하다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 피난해야 방사능 영향이 없을까?

저는 정보를 더 구했습니다.

그러자 체르노빌 사고 때는 300킬로 권내에 핫스팟이라 불리는 고선량 지대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에서 300킬로 이상 떨어진 장소로 피난하는 것이 현명하다 판단했습니다. 그렇지만 마땅한 피난처는 없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피난자주택을 이용하기 위한 ‘이재 증명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이재 증명서’는 주거에 손해가 인정된 때만 발행됩니다.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선 피해 때문에 이재 증명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 있다가 후쿠시마에서 500킬로 이상 떨어진 오사카부가 이재증명 없이도 접수한다고 표명했기에 저는 딸을 데리고 오사카로 피난할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의 현재 상황

그날부터 8년이 지난 올해 2월, 후쿠시마에 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2015년부터 심근경색을 되풀이하며 4년에 걸쳐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러 후쿠시마로 갔습니다.

핵발전소 사고 8년 8개월이 경과된 지금 각지 공간선량은 내려갔습니다. 한편, 피난해야 했던 주택 앞에는 고선량 토양을 제염해 모은 포대자루 산이 있고 그 자리에 다가가면 방사선량은 팍팍 올라갔습니다.

애초부터 산은 제염이 불가하고 토양오염은 심각합니다.

그 때문에 버섯이나 산채, 야생 멧돼지 따위에서는 고농도 방사선량이 측정돼 식육 방사성물질에 관한 기준치(방사성 세슘 경우 1kg당 100베크렐)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출하제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2018년에는 담수어인 산천어와 곤들매기에서, 2019년 1월에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홍어)에서 일본기준치(1킬로당 100베크렐)를 넘는 방사성세슘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아갑상선암이 다발(2018년 12월 현재、적어도 273명)하고 오염수는 쌓여만 가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사는 것은 자유, 다만 제대로 된 데이터 공표하고, 각자가 판단

아이를 지키겠다, 목숨을 지키겠다고 입은 옷 그대로 방사능에서 도망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피난처 확보는 곤란하고, 보상은 전무에 가깝고, 목숨과 건강을 위협하는 방사능 피폭에서 도망가기 위한 권리는 전혀 지켜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현 상황을 타파하고 사고 원인규명과 핵임추구, 손해의 완전배상, 피해 회복을 위한 정책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재판하고 있습니다.

일본전국에서 이런 소송을 하는 단체는 30개가 넘고 원고수는 12,500명을 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사고로 가장 무서운 것은 피폭입니다.

피폭 중에도 몸안에서 계속 방사선을 쏘는 내부피폭이 무서운 것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경험에서도 알려진 것입니다.

우리는 8년 전 그날, 대체 얼마나 피폭을 당한 것일까?

공식 발표된 공간선량을 근거로 산출된 초기 피폭선량은 10일 동안 1.5밀리시버트나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실효 선량한도는 연간 1밀리시버트로 정해져 있습니다.

선량한도는 관리대상이 되어 온갖 방사선원에서 받는 피폭합계가 그 수치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한 기준치입니다.

그 기준치를 고작 10일 사이에 넘겨버리는 피폭을 강요당한 것을 없었던 일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더 이상 피폭량을 늘리지 않기 위해 피난 떠난 후쿠시마로 귀환하는 것도, 후쿠시마 식재료를 먹는 것도 적극 피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이제 안전한가?
후쿠시마 식재료는 이제 안전한가?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후쿠시마에 산다/살지 않겠다, 후쿠시마 식재를 먹는다/먹지 않겠다는 것은 자유다. 다만 그것을 제3자가 어느 쪽인가를 강요하지 말아라. 일본정부는 모니터링한 공간선량 만이 아니라, 식재식품 검사는 물론, 토양오염 조사 등 상세한 데이터를 공표하여 이를 근거로 우리 시민이 각자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는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 또 아동은 성인보다 감수성이 높다. 게다가 방사능은 단기간에 그 영향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예방원칙에 따라 아이들을 방사능 리스크에서 지키는 것이 어른의 책임이다.”

이만섭 기자  skenews@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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