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틸만 러프(Tilman A. Ruff) 호주 멜번대 교수

틸만 러프 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나타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비양심적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원전 사고 후 유출 사용후핵연료 체르노빌보다 10배 많아
일본인 최대 방사선량 20mSv 허용은 IAEA 권고치 20배
도쿄올림픽을 유치 위해 억지로 허용수치 높여 놓은 결과

1985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 공동대표이자 201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핵무기철폐국제캠페인(ICAN)의 공동설립자인 호주 멜번대 틸만 러프 교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을 만큼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쏟는 인사다.

이번 ‘도쿄올림픽과 방사능 위험’을 주제로 한 탈핵에너지국회의원모임 주최 세미나에서 러프 교수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현 내 공식 방사선량 모니터링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프 교수는 “여전히 후쿠시마 현을 비롯한 방대한 지역의 방사성 오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호주 올림픽 위원회는 호주 선수단과 가족들에게 방사선 위험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제공하고 피폭을 줄일 수 있는 조치와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일본 정부가 정확한 피폭량 및 대책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호주 올림픽위원회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를 재검토하라는 권고에 다름 아니다.

러프 교수는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지역 아이들에게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방상성 물질은 먹이사슬 상 사람의 체내에서 농축되기 때문에 부모로서, 또한 의사로서, 후쿠시마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해로운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 미래세대에 대한 우리의 보살핌과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회피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러프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제1원전에 체르노빌 사고 당시 보관된 180톤의 사용후핵연료보다 약 10배 많은 1760톤의 사용후연료가 보관수조에 보관되어 있었고 사고 이후 보관용기가 파괴 붕괴되면서 많은 양의 방사선이 유출됐을 것으로 본다, 즉 예상컨대 방출방사선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프 교수는 일본 정부는 일반 대중에 대한 최대 방사선량 20mSv/y(밀리시버트)를 지속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권고한 1밀리시버트의 20배에 달하는 수치로 이것은 일본 아베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치루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억지로 허용수치룰 높여놓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재해대책 계획수립 및 대응에 태만했으며 광범위한 결탁, 부패 및 규제포획으로 일관되데 주민과 생태계 보호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러프 교수는 진단했다.

재난 관련 허위진술은 일부 올림픽개최지 선정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고 재난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올림픽 시기까지 재난이 해결된 것처럼 제시하고자 하는 강력한 정치적 욕구 때문이었으며 방사선 관련 건강 위험을 무시하도록 하는 공식적인 잘못된 정보에 대한 모의 탓이라고 폭로했다.                

러프 교수는 일본의 공식 방사선량 모니터링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단적으로 말했다.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측정값 조작 가능성이 있고 모니터링 지점의 경우 오염물지루제거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국제올림픽기구 IOC는 후쿠시마 리스크를 무시하도록 하는 과정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러프 교수는 “시민 네트워크를 통해 타당하고 독립적인 실시간 방사선량 모니터링 결과를 확인하면 잘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러프 교수는 “한국 올림픽위원회도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호주 올림픽위원회에 후쿠시마 재난이 종료되었으며 상황이 안정적이고 정상화되었다고 발표하는 일본 정부의 발표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즉 독립적인 전문가의 모니터링 정보 및 후쿠시마 지역의 상황에 대한 자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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