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공동 대기오염물질 보고서 최초 발간
중국오염원 일본에 미치는 영향도 25%나 돼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발생의 32%는 중국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오염배출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초미세먼지 발생에도 25%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한중일 3국 환경분야 전문과학자들이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한 결과다.

특히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고서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중국정부는 우리나라가 중국황사가 극성을 부리는 봄철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발뺌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보고서 책자로 발간됨에 따라 중국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 물질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책결정자를 위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중일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연구를 추진했고 4단계 연구기간인 2013~2017년 5년 동안의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연구결과까지 추가하여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번에 발간하는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환경당국 담당자의 검토를 마쳤다. 이 보고서는 당초 지난해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중국측의 이견에 따라 발간이 연기됐다.

그러나 지난 2월 우리나라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중국 리간제 생태환경부장관이 오는 23일 일본에서 열리는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전까지 발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번 보고서가 발간될 수 있었다.

한중일 과학자들이 각국의 배경농도 관측지점에서 2000~2017년 8년 동안 장기 관측(모니터링)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국 모두 황산화물(SO2), 질소산화물(NO2),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감소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3국의 관측지점은 △한국=백령, 강화, 태안, 고산 △중국=다롄, 옌타이, 샤먼 △일본=리시리, 오키였다.

특히, 전국 규모의 국가별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의 경우 2015년 대비 2018년 농도가 우리나라는 12%, 중국은 22% 감소했으며 일본은 2015년 대비 2017년 농도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을 대상으로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하여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서울, 베이징, 도쿄 등 3국 주요도시의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연평균 기준으로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2017년 연평균 기준으로 중국 배출원에 대한 우리나라 3개 도시에 대한 평균 영향은 32%, 일본에 대한 영향은 25%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 배출원의 중국에 대한 영향은 2%, 일본에 대한 영향은 8%로 산정됐고 일본 배출원의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2%, 중국에 대한 영향은 1%로 나타났다.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은 이번 보고서를 위한 연구가 각국의 최신 배출량 자료를 사용하여 ‘배출원-영향지역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3국의 과학자들은 향후 상세 오염물질들에 대한 측정과 모델 개선, 그리고 배출량 정확도 향상 등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 3국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3국 정부가 연구결과를 함께 검토하여 발간하게 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보고서가 미세먼지 등 동북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도시별 초미세먼지(PM2.5) 상세 기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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