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앱 ‘TikTok(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홍콩거래소 주식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밝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르면 2020년 3월까지 상장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이 회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취재에 대해, “상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에 약 5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외에 뉴스 앱 ‘진러토우탸(今日頭条)’ 등을 운영한다. 미국 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업 가치는 750억 달러(약 80조 원)엔에 달해 세계 최대의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미상장 기업)으로 평가된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도 출자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중국과의 무역마찰의 영향으로 바이트댄스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당국은 지난 2월, 13세 미만의 아동이 틱톡에 등록한 개인정보를 바이트댄스가 불법으로 이용했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최근에는 미국 상원의원이 이 회사가 과거에 미국에서 진행한 기업인수 건에 대해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에 조사하도록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 등을 고려해, 바이트댄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아닌 홍콩을 상장 무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상장 관련으로는, 최근에 NYSE와의 중복 상장을 검토한 알리바바 그룹이 상장 연기를 결정한 일이 있었다. 장기간에 걸친 항의 시위로 홍콩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금 조달 등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바이트댄스가 홍콩 상장을 진행해도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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