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업계가 투자가의 외면으로 자금고갈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로 자금이 흘러드는 파이프라인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채유업체는 경영파탄의 위기에 빠져들어 산유업계의 경이로운 성장에 위협이 되고 있고, 유가 하락에 동요한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을 세계 최고의 산유국 반열에 끌어올린 독립 계 소규모 채유업체를 멀리하고 있다. 은행도 자금 내놓기를 주저하고 석유·가스 매장량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연 2회 검토해 기업의 차입 범위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자금난으로 텍사스주의 파미안 분지나 다른 세일오일 광구에서 소기업 중심으로 합병 물결이 퍼질 것으로 예측한다.

투자은행 튜더 피커링 홀트 조사 부문의 매슈 폴티로 사장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는 기업 수가 “5~10개 사 넘친다”고 본다. 부채를 줄이고 설비투자를 쉽게 관리하기 위해 대규모 업계 재편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재무 계산으로는 갈 길이 멀다. 딜 로직에 따르면, 2014~2015년의 유가 폭락 이후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자는 2016년에 자본과 부채 시장에서 566억 달러(약 60조 원)를 조달했다. 올해는 미국의 산유량이 3년 동안 3분의 1 이상 증가했음에도 194억 달러밖에 모이지 않았다.

■ 증가하는 도산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올해 도산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헤인즈 앤 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33건에 이르고, 이 중 27건은 5월 이후에 발생해 2018년의 한 해 수치와 거의 같다. 이번 달에는 EP에너지가 부채 총액 46억 달러에 파산을 신청했다.

도산이 잇따르자, 펀드매니저는 등을 돌리고 있다. 모닝스타의 데이터에 따르면, 고수익 투자 신탁 240개 중 4분의 3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배분이 10% 이하였다.

“고수익 상품은 에너지 기업을 포기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다이아몬드 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매클레인 씨는 말한다.

■ 은행도 대출 감소

은행은 현재 석유 회사에 대한 대출의 근거가 되는 석유·가스 매장량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 연 2회 정례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래의 석유·가스 가격을 어느 때보다 소극적으로 상정한다.

튜더 피커링 홀트의 폴티로 씨는 상정 가격 인하로 경영 기반이 약한 석유 회사에 대한 대출 범위는 2020년에 10~25% 축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출기관인 텍사스 캐피털 뱅크셰어즈의 키스 카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실적 발표에서 “개별 안건과 사업자를 더 확실하게 확정해야한다. 채굴 계획을 더 주의 깊게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에너지 관련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대출은 1년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휴스턴의 케이던스 뱅코프가 에너지 기업에 대한 대출 530만 달러를 포함해 다액의 대손이 있다고 발표한 23일, 이 회사의 주가는 12.4% 하락했다. 폴 머피 CEO는 “에너지 기업에 대한 어떠한 신규 대출도 매우 신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달라스연방은행에 의한 석유·가스 기업 200개 사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는 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 한도는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의 2.5~3배로 설정돼 있다. 이전의 3.5~4배에서 내렸다. 한 관계자는 “석유 및 가스 사업에 낼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진 것 같다. 월스트리트가 석유 산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은행 전문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로즈 씨는 채굴을 자사의 캐시플로로 충당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 대출의 담보가 되는 새로운 채굴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한 곳도 있다고 지적한다.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하면 단지 체력을 소모할 뿐이다”이라고 그는 말했다.

■ 미국 전체 산유량도 증가

유정의 생산성 저하 이외에 자금융통 전망 악화로,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내년 하루 산유량 증가를 100만 배럴 이하로 전망한다. 2018년에는 16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산유량 저하가 자동적으로 원유 가격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업계 재편의 개막

업계 재편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올해의 사업 인수 안건에는 쉐브론에 승리한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550억 달러로 아나달코를 인수한 것도 있다. 양사의 합의 이후 옥시덴탈 주식은 약 25% 하락했다.

컨설팅•투자은행 오포춘의 스티브 헨드릭슨 씨는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합병을 시장이 반기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사실은 그 정반대의 반응이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은행은 소규모 석유업체 간의 합병이 더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프리미엄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파스리 에너지가 지난 주 23억 달러로 자그도 피크 에너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에는, 거래 가격이 인수 합의 전 30일간의 평균 주가인 목표를 1.5%밖에 웃돌지 않았다. 파스리는 인수를 통해 곧바로 잉여현금흐름(순 현금수지)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자그도 피크의 대주주인 윌 브안로 씨는 성명을 통해 “파미안 분지에서의 필연적인 업계 통합•재편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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