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베트남 그룹이 베트남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건설을 추진한다.

베트남 국영 최대 석유기업인 페트로베트남 그룹이 이 나라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건설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베트남은 약 300억 엔(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이 달 안으로 LNG 탱크 등의 시설 건설에 착수하고 2022년부터 연간으로 100만 톤을 생산한다.

베트남은 연 평균 10% 정도씩 전력 수요가 확대하는 추세여서, 내년에는 전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래는 석탄 화력의 의존도 높여나갈 계획이었지만 석탄 화력 발전소의 신증설이 어려워져 이번에 LNG 화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페트로베트남 산하의 페트로베트남가스는 이달 안으로 남부 바리어붕따우 지역의 찌바이에 LNG 전용 저장 기지나 탱크 건설에 나선다. 베트남 최초의 LNG 저장기지로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춘다. 장래는 규모를 연간 300만 톤으로 3배 확대할 계획이다.

인근의 동나이 지역에는 페트로베트남 산하의 페트로베트남전력공사(PV전력)가 LNG 화력발전 설비를 2기(총 150만 kW)를 건설할 방침이다. 투자액은 1500억 엔 규모. 찌바이에 저장한 LNG는 이 화력발전소 등에 공급한다.

동종 업체인 페트로리멧쿠도 지난 7월에 일본 최대 정유사인 JXTG에너지와 LNG 사업에서 제휴하기로 각서를 체결했다. 베트남에서는 1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대 중반 이후에 잇따라 전용 기지나 LNG 발전 설비가 가동될 전망이다.

베트남의 전원 구성을 보면, 석탄 화력과 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0% 정도이고, 국내에서 생산 한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 설비는 약 15%이다.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등의 재생 가능 에너지의 도입도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약 2000킬로미터의 길이로 길게 뻗어 있어, 남북 간의 송전 효율이 낮고 송전망 확충에도 한계가 있다. 각각의 지역에서 전원을 자체 생산할 필요가 있지만, 특히 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에서 수급 불균형이 심하다.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전력수급 예측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1년 이후 연간 40억~120억 킬로와트의 전력이 부족할 전망이다. 남부에서는 이르면 2020년에 전력 부족으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주력 전원의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수력 발전은 가뭄 등을 이유로 가동률이 빈번하게 떨어진다. 9월 하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북부 지역 주요 댐의 수량은 만수 시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발전소 신증설에 적합한 장소도 적어, 불안정한 수력 발전에 대한 의존가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주력 전원의 하나인 석탄 화력 발전은 환경 문제의 관점에서 신증설 계획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전력 업계에서는 “발전 비용은 저렴하지만, 정부는 석탄 화력발전소의 건설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트남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20년대 초반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영유권을 다투는 남지나해에서 새로운 천연가스의 채굴을 노리고 있지만 중국의 방해 활동도 있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경제활동의 근간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LNG 발전 설비의 건설을 서두를 방침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