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널리스트 예측…올해 안에 양산 추진

‘애플 제(製) 증강현실(AR) 고글은 언제쯤 시장에 나올까.’

애플이 지난달 개최한 제품 발표회에 AR 고글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애플이 내년 상반기에는 AR 고글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

22일 IT기술 전문매체인 36Kr에 따르면 중국 증권사 티엔펜국제증권(TF International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궈밍치(郭明錤) 씨는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애플은 AR 고글 개발에서 다른 업체와 제휴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9년 4분기에 AR 헤드셋의 양산에 들어가고, 2020년 2분기에 판매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정밀기기 제조업체 창잉(長盈)정밀 (Everwin Precision)이 케이스 공급 업체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AR에 큰 기대를 품고 AR이 앞으로 10년에 걸쳐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회사는 AR 하드웨어를 출시하지 않고,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쿡 CEO가 언급하듯이 AR는 아이폰에서 사용되는 칩과 마찬가지로 단독 제품이 아니고 코어(핵심) 기술의 하나에 그치고 있다.

AR 고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이미 상품으로 내놓고 있지만 다루기 어렵고 실용성이 낮기 때문에 아직 붐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대형 업체들이 서플라이체인을 바꿔가면서 AR 제품의 사용 편리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2년 전인 2017년에 AR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해 WWDC(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AR 개발 툴인 ‘ARKit’를 발표하고 같은 해 9월에 출시한 아이폰에서는 이 기술을 구현했다.

애플은 헤드셋, 고글, 광도파로(光導波路, optical waveguide), 3D(입체) 콘텐츠 구축·표시 기술 등 AR 관련 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 AR 헤드셋 개발업체인 버바나(Vrvana)나 미국 덴버에 기반을 두고 있는 AR 고글 렌즈 개발업체인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Akonia Holographics)와 같은 스타트업기업을 인수해 AR 기술을 보강하고 있다. 현재 앱 스토어에 나열돼 있는 AR 어플리케이션은 3000건을 넘어선다. 애플이 AR 하드웨어를 출시 할 준비가 거의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 제품의 발표를 서두르지 않고 항상 기술이 성숙한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출시에 나섰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장에서 이 회사의 위상을 감안할 때, AR 장치의 출시는 그 자체가 화제를 모아 AR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T 전문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019~2023년 기간 AR 고글 판매대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169%에 달해, 2023년 판매대수는 319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AR 고글 출하량이 늘어나면 하류의 콘텐츠 제작도 활기를 띰과 동시에 제품의 다양화가 진행되어, AR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AR 고글 외에도 내년 상반기에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 사정에 밝은 궈밍치 씨는 “애플은 내년 1분기에 ‘아이폰 SE 2’와 ‘아이패드 Pro’ 신모델을 출시하고 2분기에는 가위 형식 키보드가 달린 ‘맥북(Macbook)’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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