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등 4년 후 실용화 나설듯

전 세계의 스타트업기업들이 공간을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이동하는 이른바 ‘하늘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flying car)’의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하늘 나는 자동차’는 모빌리티(이동) 혁명의 핵심 중 하나로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특히 개발이 활발하다. 관련 제도 정비나 사업 모델의 구축에서도 지역 간 경쟁이 뜨겁다.

일본의 스카이 드라이브는 자동차 직원들이 만든 단체를 모체로 지난해 출범한 후발 주자다. 그렇지만 연내에 유인 비행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일본에서는 최초의 유인 비행이 된다.

이 회사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부지 면적 1만7000 평방미터(㎡) 규모의 개발·시험 거점을 두고 있는데, 이곳의 실내 시험장에서 시험 제작기를 날려 유인 비행 시험을 벌인다.

스카이 드라이브의 후쿠자와 고치 대표는 “70킬로그램(kg) 무게의 인형을 싣고 3미터(m) 부상하고 4분 이상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 회사는 시제품의 제작을 위해 국부 펀드인 스트라이프, 야후 자회사인 Z코퍼레이션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지자체의 보조금까지 포함해 모두 15억 엔의 자금을 확보했다. 2023년 제품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늘 나는 자동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트업기업은 미국 최대 자동차공유업체인 우버 테크놀로지다. 이 회사는 2023년에 미국과 호주에서 3~4인승을 날리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속도 시속 240킬로미터가 목표다.

현재 기체를 개발 중이다. 사업의 수지를 생각할 단계는 아니지만, 우버의 택시서비스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은 분명하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육상 택시라면 약 2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를 비행 택시로는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요금은 육상 택시의 3배다. 부유층들의 수요가 관건인 셈이다.

미국 스타트업기업으로는 키티호크도 주목 대상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서 700회가 넘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

기술에서 미국에 별로 뒤지지 않는 중국에서는 스타트기업 이항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실험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유럽에서는 5인승 시험을 마친 릴리움과 2인승의 실용화를 추진 중인 보로코프타 등 독일 스타트업기업의 활약이 눈에 띈다.

‘하늘 나는 자동차’ 분야에는 유럽 ​​에어버스 등 대형 항공기업체도 진출해 있지만, 아직까지는 위험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돌진하는 스타트업기업이 주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업도 확실하게 선두에 있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미국 모건 스탠리는 플라잉카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1조5000억 달러(약 1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람이나 물건의 이동 서비스, 기체, 인프라 등이 포함된다.

‘하늘 나는 자동차’가 교통수단으로 실용화하려면 안전 관련 제도 정비 등 손보아야 할 과제가 많다. 사람이 탑승하는 ‘하늘 나는 자동차’는 사람이 타지 않는 드론과 같은 무인항공기와는 달라 일반 항공기와 비슷하게 취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는 안전성을 조사하는 내공(耐空)증명이 있어야 비로소 날 수 있다. ‘하늘 나는 자동차’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증명하도록 관련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또 ‘하늘 나는 자동차’는 자동으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수가 증가하면 다른 기체와 충돌할 수도 있다. 하늘의 혼잡을 감안해 충돌을 막는 운항관리시스템이 불가결하다. 헬기나 항공기 등과 통합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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