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의 노조위원장으로 노희철위원장이 당선되었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노위원장은 여러 가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에너지전환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원전축소에 대비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노조위원장으로 여러 가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한수원이 국민기업으로 중차대한 에너지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정책 또한 적극적인 호응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한수원의 사업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에너지전환정책에 추진되는 정부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공기업 직원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세계적인 에너지 추세에 부응하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한수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 원전부품 위변조 등 대규모 비리사건으로 2015년 다수 구속되는 등 홍역을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매우 충격을 받았고 이후 탈원전정책으로 인해 원전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많은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경영 간부들은 소통문제에 전력하겠다고 큰 소리쳤지만 연일 지역에서 안전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가동율을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은 본연의 업무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잡일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무한 노력으로 쌓아 올렸지만 한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는데 더욱 더 많은 노력과 시간과 예산이 필요해지는 법이다. 이에 따라 신뢰구축을 위한 근본적인 협조와 노력이 노사 모두에게 필요하며 이는 실제 회사의 안전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최근 한빛 1호기 열출력 급증사건으로 주제어실에서 제어봉을 정비한 직원이 원안위에 의해 일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수원 내부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절차에 맞도록 합리적인 일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중간에 관리상의 문제는 경영과 관련되는 일이겠지만 임계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주제어실에서 제어봉을 조치한 일이 원안위의 특사경에 의해 ‘무자격 운전자’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것이다.

작업자가 주제어실에서 정비한 것은 정비행위인 것인데 어떻게 원안위와 경찰이 이를 운전한 것으로 보는 것은 다른 불순한 의도가 개재되어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원전안전은 현장 작업자의 손끝에서 결정되므로 일선현장 직원의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특히 이들의 전문성과 자부심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하는 것인데 다른 곳도 아닌 원안위가 이를 역행하는 것은 스스로 안전문화를 저해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외부기관에 의해 일방적으로 직원들이 처분(?)되는 상황에서 한수원 노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

최소한 한수원 노조는 직원들 개개인의 역할과 권익보호에 적극 나서야 하며, 한빛원전 1호기 출력급증사건과 같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개인이 억울하게 희생되어 일방적으로 당하는 사건에는 노조가 권익보호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노조의 입장이나 성명서 하나 나온 것이 없는 것은 매우 실망스런 일이다.

신임 노조위원장은 지금이라도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원전 현장에서 꿋꿋하게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사 양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고 바람직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제반 정책들을 주도하여 앞장서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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