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최대 채굴업체서 AI칩 다크호스로 부상

가상화폐 마이닝 최대 업체인 비트메인은 최근 열린 정보전략 발표회에서 산하 브랜드인 ‘소폰(sophon)’의 제 3세대 AI칩 ‘BM1684’를 발표했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마이닝(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 比特大陸)이 3세대 인공지능(AI)칩을 내놓으며 AI칩 분야의 다크호스로 부각하고 있다.

30일, IT 전문지 36Kr 등의 보도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최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에서 열린 정보전략 발표회에서 산하 브랜드인 ‘소폰(sophon, 算豊)’의 제 3세대 AI칩 ‘BM1684’를 발표했다.

비트메인은 2016년에 마이닝 전용기의 개발에서 축적한 ASIC 기술을 토대로 클라우드나 에지 단말기에 들어가는 AI칩의 개발에 착수했다. 그 다음해인 2017년에 1세대 AI칩 ‘BM1684’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2세대 AI칩으로 이미지•안면 및 빅데이터 분석 전용인 ‘BM1682’와 AI코프로세서 ‘BM1880’을 출시했다.

비트메인의 1, 2세대 제품은 AI칩 분야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나 AMD 등의 제품과 비교해 기술 격차가 있지만 딥러닝에 있어 가성비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영상 분석에 최적화되어 있어, 얼굴 인식, 자율주행 등의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비트메인이 이번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3세대 AI칩을 내놓았다.

이 AI칩은 클라우드나 에지 컴퓨팅에서 AI의 추리력 향상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대만 TSMC의 12nm 프로세스를 채용하고 있다. 비트메인에 따르면, 이 칩은 푸저우시에서 추진되는 AI 기반의 도시 기능 관리사업인 ‘시티 브레인’에 필요한 기초적인 계산 업무를 지원한다. 이 회사는 푸저우시의 시티 브레인 이외에도 베이징시의 시티 브레인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비트메인은 AI칩을 비트메인의 단점을 보완하는 사업 부문으로 키워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홍콩 상장 안내서에 따르면 2017년 비트메인의 매출 규모는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인데 95% 이상이 마이닝 전용기 사업에서 나왔다. 마이닝 전용기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74.5%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회사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세 급등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불안정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해 홍콩 IPO에는 실패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1만 달러를 회복하는 등 나아지는 분위기다. 그에 힘입어 마이닝 전용기의 판매도 개선되고, 비트메인의 AI칩 개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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