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0년 내 30~40% 감소 “새 먹거리 절실”
설비 국산화-생태계육성으로 글로벌경쟁력 확보

국내 양수발전소 가운데 최대 발전용량 100만kW를 자랑하는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전경.

원전을 중심축으로 수력 양수발전을 포괄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의 점진적 축소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부응한 해법으로 수력산업을 선택했다.

대용량 다목적 댐보다는 신재생에너지와 상생할 수 있는 양수발전과 소수력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양수발전과 소수력발전의 경우 유럽, 일본 등에 비해 관련분야 기술이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수력산업의 저변확대는 절실한 상황이었다.

남북 교류를 감안한 전략적 접근도 포함됐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한수원은 이러한 국내외 상황을 감안 지난달 27일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표면상으로는 수력산업 창출을 통해 한수원의 신규사업을 만들자는 것이지만 에너지전환정책 에 따른 원전비중 축소에 대비한 자구책 찾기 측면이 강하다.

한수원의 연간 발전량은 문 정부 이전인 2016년에는 166,722GWh였으나 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153,578GWh, 2018년 138,588GWh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10년 내에 한수원의 원전 비중은 30~40% 가량 줄어들게 된다.

한수원이 이날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에서 밝힌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수력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한수원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국내 수력설비의 국산화를 이루고 종합에너지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수원이 국내 수력산업계의 육성 및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달 27일 정재훈 한수원 사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비롯한 산업계, 학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전기학회 수력양수발전연구회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수력산업협회(약칭 KHA)’ 발기인 대회와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이 진행됐다.

현재 국내 수력시장은 설비현대화 9000억원, 신규양수건설 3조원, 해외수력사업 3조1000억원 등 앞으로 10년간 약 7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내외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수원은 이를 통해 수력설비의 국산화 유도 및 테스트 베드(Test Bed, 실증발전소) 제공, 수력설비 구매의 국내입찰 전환 등 국내기업들과 협업, 상생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1931년 전라북도 정읍에 남한 최초 수력발전소인 운암수력발전소 준공을 시작으로 수력발전의 역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한수원은 현재 10개 지역에서 총 28기의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수력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한수원과 대양수력, 효성이 공동 개발해 국산화한 15MW급 수차발전기(현 칠보수력 2호기에 설치 운전)를 제외하고 터빈,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는 전량 외국산 제품을 사용해 왔다. 

한편, 한수원의 수력산업 비전 선포는 정부의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수원은 영동군에 50만kW, 홍천군에 60만kW, 포천시에 75만kW 등 185만k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를 건설한다. 원전 2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라 볼 수 있다.

이들 신규 양수발전소는 지난달 14일 최종 선정됐다. 이들 양수발전소는 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 신청, 지정고시 후 부지별로 실시계획 승인 및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2029, 2030, 2031년 준공 목표로 건설을 추진한다.

현재 가동중인 국내 양수발전은 청평 40만kW, 삼랑진 60만kW, 무주 60만kW, 산청 70만kW, 양양 100만kW, 청송 60만kW, 예천 80만kW 등 470만kW 규모다.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을 이용해 상부댐으로 물을 올려놓은 후 필요한 시기에 이 물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3분 내로 발전이 가능해 전력 피크 때 수요에 대응하고 전력계통 안정화 등의 역할을 수행해 3분 대기조란 말로 발전업계에서는 통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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