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철광석 자원 대북경협 첨병 역할 기대
한덕철광 제2수갱 500억 투자, 년 450억 수입대체

한덕철광산업 신예미광업소 제2수갱시설

SM그룹이 500억여원을 들여 광산개발 분야의 대북 경제협력 전초기지 역할 수행과 안정적인 국내 철광석 생산공급을 위한 최첨단 인양설비를 구축해 귀추가 주목된다.

SM그룹 한덕철광산업은 3월20일 내외귀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신예미광업소(한덕철광산업의 광업소 명칭)에서 5년여의 공사 끝에 첨단 인양시설을 갖춘 제2수갱(수직갱도)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제2수갱은 연간 최대 1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이는 매년 400~450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리는 셈이다.

SM그룹 우오현 회장

한덕철광산업은 실질적인 국내 유일 철광석 생산업체로 사업부지 480,000㎡에 추정 매장량 8000만톤, 채광 가능량은 4000만톤으로 매년 100만톤씩 40년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연간 철광석 생산량은 70만톤으로 국내 총 사용량의 1%에 불과하지만 SM그룹의 이번 제2수갱 준공은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 아니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철광자원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10년 일본에 의해 광업권을 설정 개광한 후 연, 아연 등 광물자원을 침탈당했던 아픔을 지닌 한덕철광산업의 신예미광업소는 현재 제1수갱을 통해 매년 60~70만톤 가량의 철광석을 생산, 전량 포스코에 공급하고 일부 저품위 광석은 골재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제2수갱은 특히 315kw의 모터를 추가해 오는 2020년 준공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지하실험연구단의 우주입자연구(암흑물질)를 수행하는 연구원을 운반하는 승강기를 별도로 설치했다. 지하 1000m 아래 들어설 지하연구실까지 최대 15인의 연구원을 싣고 초속 4m 속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이는 지하 2층부터 121층 전망대까지 496m의 길이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용 엘리베이터 보다 131m이상 길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중인 광산은 석탄이나 시멘트 원료가 되는 석회석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SM그룹이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철광분야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고 관심을 갖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한덕철광산업이 채광을 멈추게 되면 국내에서 생산하고 소모되는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재료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 비록 소량이라도 기간산업을 이루는 주요자원을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지난 1996년 OECD 가입을 위해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한국이 철광석 생산국가에 포함된 것도 한덕철광산업이 있어 가능했다. 그만큼 국가적으로도 유일한 철광석 생산업체라는 상징성이 있다.

또 다른 큰 이유는 2018년 4월 이후 2차례에 걸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되고 북한 자원개발이 본격화 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SM그룹의 한덕철광산업이 낙후되고 부족한 북한의 광업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철광뿐 아니라 희토류를 비롯한 지하자원 매장량이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3200조~65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덕철광산업의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북한과 공유함으로써 남북한 자원 경제협력의 첨병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이 자원개발을 위해 철도, 도로 및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등 해운부문 계열사들이 원광 운송에 나선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오현 회장은 “SM그룹은 향후 남북교류 정상화를 전제로 그룹이 보유한 우수 인적자원과 각 계열사들의 특화된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집대성할 분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정부 차원의 교류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대북 경제협력 방안을 한발 앞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남윤환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제2수갱의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기존의 노후화된 제1 수갱을 대체함으로써 광산 안전과 생산량 증대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사 입장에서는 2014년부터 5년간 공사의 기술과 자금을 지원해 결실을 맺게 된 점에서 매우 뜻 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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