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2017년 흑자서 1년새 2조5천억 적자 기록
원전-석탄 감소분 값비싼 가스로 충당해 적자폭 커져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2017년 4조9532억원의 흑자를 냈던 한국전력이 1년만에 2080억원(잠정)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5조1612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1조4414억원 흑자였으나 2018년에는 1조1508억원 적자를 기록, 1년 사이에 2조59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한전은 22일 2018년도 결산결과를 발표하고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엄밀히 따져보면 지난해 한전의 살림살이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를 불러왔음을 반증하는 결과이고 자칫 주식시장에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등 올한해 한전 재무구조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 사고 및 안전조치로 기대보다 원전 가동률이 적었던데다 석탄화력 감발이 이어졌고 이를 발전원료가 비싼 가스민간화력에서 구입하다보니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높은 연료가 영향으로 영업적자 7885억원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한 주요 원인은 여름철 판매량 증가로 전기판매수익은 2조2000억 증가했으나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 3조9000억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 4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4000억 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적자폭 주원인인 가스복합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비용은 전년 대비 4조원(28.3%) 증가했는데 이는 LNG가격 상승 등으로 전력시장가격이 16.4% 상승한 것과 전력시장가격(SMP)가 2017년 킬로와트당 81.8원에서 2018년 95.2원으로 크게 오은때문이다.

특히 원전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발견 등으로 원전 정비일수가 크게 늘어나 원전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2018년 65.9%로 떨어져 한전의 영업에 큰 손실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반기 안전조치 강화로 하락했던 원전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한전은 밝혔다.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민간구입량이 18% 증가한 것도 적자 증가의 원이 됐다. 민간구입량은 2017년 12만5057기가와트에서 2018년 14만7509기가와트로 2만여 기가와트르 더 구입해야 했다.

그 외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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