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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전통을 넘어 미래 전기공사업 가치 패러다임 바꾼다”
이만섭 기자 | 승인 2019.01.02 13:44
   

4차 산업혁명, 남북 경협 선제적 강력 대응키로
전기공사 기업 환경 개선 위한 지원시스템 강화
베트남-몽골 등 전기공사 경쟁력 강화기반 확충

모든 유연한 것들은 변화에 강하다.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바람의 방향과 풍량에 살아남는 것은 딱딱한 나무가 아니라 유연한 풀이다. 전기공사업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유연성을 더하며 업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취임 이래 2년의 시간동안 끊임없는 변혁으로 업계의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전기공사업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역 창출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 전기공사업계의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그 어떤 산업분야보다 남북경협에 따른 업계의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선정 9년 연속 최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협회 인력개발원의 노하우를 확대하여 전국 최대 규모의 현장 중심 실습교육장인 오송사옥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장 맞춤형 기술 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기공사 분리발주 수호를 목적으로 전사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된 동반성장지원팀 외에도 별도로 20개 시도회에 모니터링단을 발족하여 더욱 신속하고 적극적인 분리발주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386건, 약570억원의 통합발주를 분리발주로 시정 발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교통신호등 및 교통신호제어기 분야 또한 전국 발주기관에 관련 공문 발송 및 전국 교통신호기 담당부서를 방문하여 전기공사로 발주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류재선 회장을 연말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전기공사협회에서 만나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1. 취임 2년이 지났다. 그동안 협회를 돌보며 느낀 소회는.

기존의 전기공사 업역에서 탈피하여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 등 새롭게 떠오른 업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품셈을 제정하고 우리의 업역으로 편입하여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회원들의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민원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협회 추진 사업 및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1만7000여 전기공사기업의 힘을 모으기 위해 정보 전달 채널의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소통하는 협회 구현으로 ‘진정으로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 운영을 시도했다.

이제부터는 개선된 체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과를 도출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첫째, 불합리한 제도 및 규제에 관해서는 업계의 힘을 모아 과감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하여 반드시 업계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우리 업계의 근간이 되는 전기공사 분리발주는 반드시 수호할 것이며 기존에 편법으로 자행되던 통합발주가 애초에 자리잡지 못하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며 근거를 마련토록 하겠다.

셋째, 회원이 흘리는 땀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전기공사기업인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업계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넷째, 적정공사비 확보로 업계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수준높은 시공 품질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다섯째,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빠르게 변화하면서 우리 업역의 확대를 꾀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자문위원회,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업계의 호름을 진단하고 그 흐름의 중심에 서겠다.

2. 그동안 추진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업계의 오랜 숙원인 전기공사 기술자 양성을 위해 뿌려놓은 씨앗이 점차 자라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든다.

현장중심 교육으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협회 오송사옥 건립 첫 삽을 지난해 연말 떴다. 지난해 12월 19일 협회는 충청북도와 오송사옥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재 양성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앞으로 면밀한 설계와 건축과정을 거쳐 사옥을 건립할 예정이며 연간 3000명의 전기공사 기술자 배출로 현장의 어려움을 한층 줄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협회는 전기공사 기능인력 육성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전력청을 방문해 양국 간 전기공사부문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베트남 국립 타이응우옌전문대학과 기능인력 양성교류 MOU를 체결했다.

특히, 다바수엔 몽골 에너지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기술인력 교류를 포함한 전기시공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약속했으며 인력 양성 및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국간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한국에 살고 있는 고려인 대상으로 3개월간 가공배전전공 교육을 실시, 수료생 9명 전원이 전기공사기업에 취업하여 가공배전전공 기술자로 근무하게 됐으며 이는 고려인들의 국내 삶 기반을 조성하고 전기공사업계의 만성적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고려인 대상 교육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인력 양성이 현재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응급 처방이라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 국내 인력 양성 부분이다. 협회는 전국 공업계 고등학교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전기공사기술자의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 전기공사 엑스포를 통해 기능인력양성을 위한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전국 공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참관객으로 유치해 잠재적인 전기공사업계 유입을 독려하고 있다.

협회에서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한빛부대 전기공사 교육을 단초로 하여 전역군인을 전기공사 기술자로 유입하는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국방TV와 공동 기획한 TV프로그램을 방영해 현역 장병들에게 전기공사기술자의 비전을 설명하고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미 135기부터 140기까지 6기에 걸쳐 꾸준히 제대 군인의 입소 신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협회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제대 군인의 기술자 양성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3. 올해 협회 운영계획과 주요 과제는 무엇인지.

협회는 2019년 슬로건을 ‘패러다임의 전환기, 회원의 힘으로 희망찬 도약 ? KECAGRID2019’로 정하고 ▲회원이 행복한 협회상 구축 ▲신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성장 ▲전기공사 핵심 인재육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협회는 새로운 영역을 업계로 유입하여 신전기공사업계를 구상해야 하는 위기의식을 갖고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산업으로서 전기공사의 재조명을 위해 회원사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언제나 회원 가까이에서 즉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회원사 성장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또한 분리발주수호, 불합리한 제도개선, 적정공사비 확보라는 기본과제의 충실한 이행과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서 업역을 선점하여 전기공사업 도약의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공사 관련 법령 및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통한 사업영역 다변화’, ‘신성장동력 확충 및 해외시장 진출 지원 확대’, ‘민원센터 및 정보화 시스템 운영 효율화’, ‘협회의 합리적 운영을 통한 다양한 회원 지원 방안 마련’, ‘내부역량 강화 및 선제적 대응 역량 강화’, ‘경영전력 수립 정보발간 및 활용방안 강구’, ‘국민 친화적 전기문화 창달 및 업계 위상 제고’ 등 세부 추진 계획을 선정, 추진할 방침이다.

4. 지난해 성과와 일부 업계의 애로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계획은.

협회 오송사옥은 전기공사업계의 만성적 문제점으로 부각되어온 전기공사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일소할 수 있는 교육시설로서 취임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사업이다. 지난 12월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본격적인 설계 및 건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 업계는 전기공사기술인력 부족으로 시공품질 확보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경영상 어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오송사옥이 완공되면 연간 신규인력 양성과정 180명, 재직자 과정 1112명, 전기철도 교육과정 120명, 승급과정 1200명, 컨소시엄 과정 340명 정도가 배출되어 연간 총 2952명의 기술자 배출이 가능하게 되어 전기공사업계 인력 수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송 사옥을 통해 ▲시공분야 기술 기능 인력의 체계적 양성 기반 구축 ▲전기시공 관련 교육 및 연구를 통한 전력산업 발전 기여 ▲전기관련 타연구 교육기관과의 유기적 관계 제고를 통한 기술교육 허브 역할 수행 ▲에너지 신산업분야의 안정적 성장 기반 구축 등의 효과를 통해 전력산업의 발전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협회는 앞으로 전기기술 기술인력 양성의 요람으로서 오송사옥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난번 환경공단에서 기술제안입찰을 진행하면서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의무화한 것은 그동안 수많은 발주처들이 충분히 가능했던 사안을 자신들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시행하지 않았던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불공정 관행에 대해 과감한 대응을 통해 우리 업계의 먹거리를 수호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마다치 않고 적극적으로 수행토록 하겠다.

하지만 연말에 불거진 한전 배전 공사 대금 미지급 사건은 우리 업계 경영에 크나큰 타격을 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전이라는 거대 전력회사가 자신들의 연말 성과금을 지급하면서도 추위와 더위와 싸우면서 대한민국 전력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외면한 또 하나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이미 수차례 한전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 업계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한 바 있으며 중소 영세 기업인 전기공사기업이 흘린 땀의 가치가 하루라도 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다.

5. 올해 업계의 애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소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 업계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적정공사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물량이 많을 때는 기업이 손해를 약간 보더라도 경영을 지속시킬 수 있지만 전체적인 공사 물량이 부족해진 시점에서는 적정한 공사 대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회는 지속적인 노임 및 품셈, 자재비 정상화를 위해 주요 발주기관과 논의를 이어가 지난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낸 바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우리 협회 뿐만 아니라 타 기관 및 협단체와 손을 잡아서라도 불합리한 횡포가 이어지지 않도록 과감한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확보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산업계 선두에 서서 업역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로드맵을 추진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남북 경협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장환경, 전통적인 전기공사의 가치만을 고집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처로 우리 업계가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만섭 기자  skenews@ske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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