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공동조사는 분단후 처음
北 철도 시설 실태 파악, 향후 현대화 기초자료 활용

지난 2007년 5월 17일 남북철도 연결구간 시험운행을 위해 경의선 문산역에서 열차가 힘찬 기적소리를 울리며 출발하고 있다.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의 현지 공동조사가 11월30일부터 시작돼 18일간 진행된다.

통일부는 남과 북이 총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km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11월28일 밝혔다.

남북이 북측 철도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이는 것은 2007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앞서 경의선의 경우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10.4 정상회담 직후인 2007년 12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성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미국 지지와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 착수하게 됐다.

조사열차 구성

정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통해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의 철도차량이 운행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공동조사에 투입되는 우리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을 포함해서 총 7량으로 구성되며 열차에는 조사단원의 사무공간과 식당칸, 침대칸 등이 마련된다.

11월30일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도라산역에 도착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환송을 받은 뒤 북으로 향했다.

공동조사단은 경의선 구간(개성∼신의주)과 동해선 구간(원산∼두만강)을 차례로 조사하게 된다.

경의선 북쪽 구간 조사를 마친 열차는 신의주에서 평양으로 내려온 다음 곧바로 원산으로 이동해 동해선을 점검할 예정이다.

공동조사단은 조사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철도 시설 및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 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하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남북간 합의한 바와 같이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철도 조사구간

키워드

#N
저작권자 © 산경e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