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두만강까지 北 2600km 대장정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의 현지 공동조사가 2007년 이후 11년만인 지난 11월30일 본격적 시작됐다. 

남쪽 열차가 북측 철도 구간을 달리는 것은 2008년 11월 운행이 중단된 도라산-판문역간 화물열차 이후 꼭 10년 만이다.

특히 우리 철도차량이 북측 동해선을 운행하는 건 분단 이후 처음이다. 

우리측 철도 조사단을 실은 열차는 이날 아침 일찍 서울역을 출발했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위한 총 이동거리 2600km에 달하는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남북이 북측 철도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이는 것은 2007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앞서 경의선의 경우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10.4 정상회담 직후인 2007년 12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공동조사에 투입되는 우리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을 포함해서 총 7량으로 구성됐으며 열차에는 조사단원의 사무공간과 식당칸, 침대칸 등이 마련돼 있다.

정부는 조사열차가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도라산역에 도착하자 현장에서 환송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환송행사를 마친 조사열차는 군사분계선을 지나 판문역에서 북측에 인계됐다. 판문역에서 우리 기관차는 분리돼 귀환길에 올랐으며 이후 북측 기관차가 우리 철도차량 6량을 이끄는 방식으로 공동조사가 진행된다.

우리측의 현지 공동조사에는 박상돈 통일부 과장, 임종일 국토부 과장 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한도 철도성 관계자 등 우리측과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남북 조사인원 50여명은 열차를 이용해 12월5일까지 경의선 개성에서 신의주 구간 400km, 8일부터 17일까지는 동해선 원산에서 두만강 구간 800km를 달리며 공동조사한다.

공동조사단은 조사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며 북한철도 시설 및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 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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