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컨퍼런스' 개최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페터 헤니케 박사 등 초청

▲ 산업부 정승일 차관이 4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에너지전환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트렌드로서 에너지전환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주요국 전문가 및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 10월4~5일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4일 환영사를 통해 공급, 수요, 산업 등 3가지 측면에서 빠르게 진행중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하여 공급 측면에서는 깨끗하고 안전한 전력 믹스 전환과 함께, 가스-열-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포괄하는 에너지믹스의 최적화, 수요 측면에서는 OECD 국가중 최하위 수준(33위)의 에너지 저효율 구조 개선을 위한 산업-건물-수송 등 분야별 소비구조 혁신전략 마련, 산업 측면에서는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의 융합을 통해 혁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생태계 관점의 미래 에너지 산업 플랫폼 구현 등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조연사로서는 부퍼탈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을 역임한 독일 에너지전환 정책의 선구자인 페터 헤니케 박사가 참여하여 “글로벌 차원에서의 독일의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에너지전환은 가능하다”(1985년), “미래의 에너지”(2001년) 등의 저서를 쓴 헤니케 박사는 "에너지전환은 향후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두 가지의 세계적 흐름, 즉 효율성을 최우선하는 방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획기적인 비용감소로 나타날 것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2가지 측면에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중장기 정책을 추진할 때 기존 에너지정책 경로에 따른 위험성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정책을 통한 경제적 이익이 소요 비용을 훨씬 능가하고 장기적 GDP 증가에 기여한다는 점은 이미 증명된 것으로서 독일의 산업이 과거에 비해 에너지전환에 대해 훨씬 더 적극적인 이유는 에너지자원 효율성 제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지속가능한 운송 시스템 등의 분야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독일내 녹색기술 산업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ECD가 분석한 2025년까지 녹색기술 선도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전세계 평균이 6.9%인데 반해 독일은 8.8%로 나타났다.

한편, 스탠포드대에서 지난해 발표한 2050년 재생에너지 100% 달성 시나리오, 독일의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현황 등을 고려할 때 독일도 현재 36%인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2050년에는 100%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에너지효율, 운송/난방 부문의 녹색 전력화, 지속가능한 생활방식 등 3가지 측면이 조화를 이룰 때 에너지전환은 가능해진다는 점과 함께 독일, 덴마크, 스위스 사례에서 착안할 때, 기술의 분산화, 시민참여, 지역적 혜택과 자생력을 에너지전환의 3대 동력으로 제시했다.

덴마크는 1980년대 중반 10여개소에서 중앙집중형 발전을 했지만 전력분산화 정책에 힘입어 현재는 수백여개소에 이르는 분산형 발전소 및 육상/해상풍력으로 전환했다.

스위스는 국민 1인당 연간 에너지 소비를 2000년대 초반 6000W에서 2050년까지 2000W로 끌어내리자는 비전을 선포하고 바젤, 쮜리히 등 대도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헤니케 박사와 임성진 전주대 교수(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의 파워토크에서는‘에너지전환의 기회과 과제‘를 주제로 ▲에너지전환을 통한 고용창출 효과 ▲에너지효율 향상의 중요성 ▲독일 에너지전환 과정의 갈등 극복사례 등을 논의했다.

4일 오후부터 진행된 컨퍼런스 세션에서는 ▲대한민국 에너지비전 2040(3차 에기본 수립현황) ▲미래 에너지 생태계와 신기술의 역할(산업통상자원부-nature誌 공동 포럼)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 ▲한-독 에너지전환 포럼(산업통상자원부-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공동 주최) ▲동북아 에너지협력의 도전과 전략 등 총 5개 분야에 걸쳐 에너지전환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좌장을 맡고, 김종갑 한전 사장, 박정호 SKT 사장, 바우터 반 버쉬 GE 아태지역 총괄 CEO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선도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5일 어존 10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하여 에너지 신산업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및 혁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글로벌 3대 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인 GE, ABB(한국 지사) ▲전력 빅데이터 활용 新서비스를 개척 중인 한전, SKT, 인코어드 ▲미국內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P2P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는 LO3에너지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전문 크라우드 펀딩기업인 루트에너지가 참여했다.

성윤모 장관은 "에너지전환은 전력 믹스를 넘어선 에너지 믹스의 전환과 수요혁신을 포함한 에너지 전반의 혁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에너지전환이 가진 혁신성장동력 창출방안에 대해 밝혔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기업대표들은 에너지신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회와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한전이 기존의 전력 공급자의 역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종합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변화중인 점을 설명하고 AI, IoT, 빅데이터, Mobile 등의 기술 접목으로 에너지산업의 시장 확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터 반 버쉬 GE 아태지역 CEO는 전력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그리드의 효율적인 사용 및 환경에 대한 영향 감소에 기여하여 생산성 증대 및 가동중단시간 최소화를 가능하게 하는 만큼, 정부-기업 양측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Data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와 같다”는 비유를 들며 에너지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국가 총 소비전력의 획기적 절감,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전문기업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렌스 오시니 LO3에너지 대표는 현재의 에너지 공급망으로는 전기차, 태양광/풍력 등 분산 에너지원 수용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데이터를 표준화/수익화할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는 전력 흐름에 대한 실시간 예측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도 과거와 달리 가격 변동에 민감해지고 에너지시스템의 고효율-탈탄소화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는 AI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리 시셍 ABB코리아 대표는 에너지 혁명의 3가지 변화로서 ▲공급 측면의 효율/친환경/통합화 ▲수요 측면의 e모빌리티, 데이터센터 등 사용패턴 변화 ▲기술 측면의 센서 및 인공지능 가속화를 제시하며 국가별로 복잡성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성공방정식으로서 새로운 기술 ▲대규모 투자도 있지만 ‘국민참여’가 핵심임을 강조하며 덴마크의 풍력 발전 활성화의 원동력이 이익 공유형 시민 직접투자 사업에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1000만 국민 재생에너지 투자 시대를 목표로 ‘상향식 에너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전력망 분산화 방향(한전), 디지털 혁신의 모범 국가 사례(GE), 에너지 저소비 산업구조 전환방안(ABB), 에너지 빅데이터 산업 전망(SKT, 인코어드), 브루클린 마이크로 그리드 성과(LO3에너지), 자발적 시민참여 촉진을 위한 메커니즘(루트에너지)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성윤모 장관은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세션을 마무리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며 깨끗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성장동력으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시민사회와 업계가 힘을 합쳐 미래 에너지산업 조성을 위한 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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