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독자기술 APR1400 美 NRC 표준설계승인서 취득
미국 기업 도움 없이 단독 승인은 우리나라가 처음

▲ 지난 9월 28일 한수원은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APR1400 설계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SDA)를 받았다.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CR) 브레드릭 브라운(Frederick Brown) 신형 원자로 국장(왼쪽3번째), 한수원 워싱턴DC센터 안대근 센터장(왼쪽4번째))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원전기술 'APR1400'이 세계 최고 원전기술국 미국으로터 인정받았다. ‘APR1400’은 우리나라가 UAE에 수출한 경수로원전의 표준설계기술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9월28일(미국시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APR1400’ 신형경수로 설계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Standard Design Approval)를 받았다고 밝혔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미국 이외의 국가가 표준설계 승인을 받은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일본 히타치가 미국GE와 공동으로 2014년 승인을 받은 ‘ESBWR’ 표준설계 방식은 있었지만 미국 기업이 결합하지 않은 독자 기술로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 독일, 일본 조차 단일국 단일 원전회사가 미국 NRC 표준설계승인서 취득하지 못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번 쾌거는 국내 원전기술에 대한 신뢰성 및 우수성을 원전 최고기술국 미국으로터 인정받은 결과로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APR1400에 이은 후속기술인 APR+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국내 원전기술이 사장되는 일 없도록 정부가 지속적인 과학기술 진흥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이 이번에 승인 받은 ‘APR1400’ 신형경수로 설계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Standard Design Approval)'는 약 6개월여에 걸쳐 미국 연방법에 따른 법제화 과정, 전문가 공청회 등을 마치고 최종 설계 인증서(Design Certification)를 발급 받게 된다.

표준설계승인이란 미 NRC가 원전의 표준설계를 평가하여 안전규제 요건을 만족함을 확인해 주는 제도로 ‘APR1400’ 원전의 안전성을 미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입증받았음을 의미한다.

또한 NRC 심사결과 안전성이 입증됨에 따라 설계인증에 필요한 법제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한수원 등은 2014년 12월 23일 NRC에 ‘APR1400’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을 신청했다. 2015년 3월부터 심사가 착수돼 지난 9월 완료됨으로써 착수 당시 NRC가 계획한 42개월 심사 일정을 준수했다.

‘표준설계’란 동일 원전의 반복 건설을 목적으로 건설부지의 특성을 반영해야 하는 일부 분야를 제외한 전체 원전에 대한 설계를 말한다.

설계인증은 NRC가 신청기관 요구에 따라 표준설계를 심사하고 안전성이 입증되면 연방규정(Code of Federal Regulation) 부록(Appendix)에 법제화시키는 것으로 15년간 유효하다.

특히, 미국 내 전력사업자가 설계인증 원전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인허가를 받고자 할 경우 표준설계가 적용된 부분에 대한 심사는 면제받는다.

한편, NRC는 연방규정에 따라 공청회 및 후속 법제화 과정을 거쳐 2019년 5월경 ‘APR1400’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서(Design Certification)를 최종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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