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액 5.6%↓…하반기는 전년비 5.4% 증가한 213억불 예상 / 자동차 수출 부진 전 세계적 현상 속 유럽 전역은 상반기 수출 25%↑

세계적인 SUV 선호도에 따라 현대 싼타페 등 SUV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가 전개한 세계적인 밴드 마룬5와의 글로벌 캠페인 모습.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이 5.6%나 감소했다. 2011년 이후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 2017~2018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자동차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총수출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무역 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014년부터 줄어드는 추세다. 수출 물량은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결정에 따른 일부차종 수출 중단 등의 여파로 인해 1~5월에 전년 동기비율이 6.0%나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출단가는 2.2% 상승했다.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SUV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상반기 수출액은 6억 7,000달러로 전년 대비 95.1%나 증가했다.

현재 자동차 수출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19.2%)을 비롯해 중동(-12.1%), 중남미(-18.4%), 아세안(-10.1%) 등 대부분의 지역이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EU와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전역은 상반기 수출이 현지 내수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25.0%나 증가해 대조적인 면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대기수요 소진에 따른 업체 간 경쟁심화 속에 국산차 판매 부진까지 이어져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멕시코는 지난 2016년 5월 기아차 공장 가동 이후 해외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상반기 통관기준 수출이 37.8%나 줄었다.

국내 자동차 수출은 2013년 이후 세계 자동차 수출 시장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과 순위가 하락했다. 2015년 성장세가 줄어들었던 세계 자동차 수출 시장이 2016년 증가세로 바뀌면서 회복하는 추세인데 비해 국내 자동차 수출은 오히려 2016년에 감소세가 더욱 확대됐다.

한국산 점유율은 2013년 5.6%에서 2016년 4.6%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차의 세계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하반기 들어 신차 출시와 국내 생산 안정화, SUV 및 친환경차 수요 확대 등 수출 여건이 상반기보다 좋아지고 있다. 때문에 수출이 전년보다 5.4%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단가 높은 차량의 증가로 인해 전체 수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세단형 승용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며, SUV와 친환경차 등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수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수출 모델을 보면 상반기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기아차의 K 시리즈와 카니발, 현대 벨로스터, 싼타페, 쉐보레 스파크 등이 출시됐고, 하반기에는 현대 아반떼를 비롯해 현대 대형 SUV, 기아 쏘울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SUV 및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국내 완성차 업계도 관련 차종의 개발 및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미국 내 자동차 수요 감소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에 높은 관세 부과 여부가 수출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지역은 친환경차와 소형 SUV에 대한 수요 증가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국이 올해 들어 기준 금리를 2회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 2차례 더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한편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과 품목 측면에서 수출 구조 고도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보호무역에 대한 통상외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수출 의존도를 탈피해 시장을 다변화하고, 자동차 수출 품목을 친환경차,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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