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후설비만 고쳐써도 대형수력 1개 전력 더 생산

 

전면 대북경제교류 앞서 북한 노후 수력발전소 현대화 필요
한수원한강수력본부 “북한에 바로 투입해도 6개월이면 효과”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7253MW(730만kW)로 남한의 1/13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5개 발전공기업 1개사가 생산하는 양에도 못미치는 아주 열악한 상태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서 생산하는 양에도 못미친다.

북한은 지난 1999년 이후 발전설비가 답보상태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북한의 발전량은 216억kWh로 남한의 1/24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 정도의 발전량으로는 새로운 산업시설이나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을 건설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대북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력인프라 확충이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 대형발전소는 68개인데 이 가운데 90%인 61개가 수력발전소이고 나머지 7개는 화력발전소다. 전체 전력시설의 60%가 수력발전으로 이뤄져 있어 대북 전력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수력발전을 최대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력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며 설령 2~3년 안에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더라도 송변전설비가 노화화되어 있어서 100을 생산해도 20~30은 도중에 잃게 되는 현재의 북한 전력계통으로는 신규 설비를 늘려도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 비핵화문제와 뒤이은 북미관계 개선이 이뤄져 한반도 종전협의와 UN대북제재가 해소돼도 당장 북한과의 경제교류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바로 이점에 착안, 국내 수력발전 전문가들을 북한에 보내 노후 수력발전설비 현대화 작업을 추진한다면 내년으로 예상되는 대북경제교류 본격화를 대비한 준비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정헌철 운영실장은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인력이 바로 투입된다면 북한 수력발전소 현대화 설비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통해 북한 수력발전소 발전효율을 현재보다 1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송변전 시설이 너무 노후화되어 있어서 송변전설비 현대화 작업이 병행되어야 충분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수원측이 파악한 북한 수력발전 현황은 ▲전체 발전설비의 59% 이상을 수력으로 구성, 소요 전력의 53%를 수력에 의존 ▲설비 노후도 심각(50년 경과 38.7%, 40년 경과 60%), 전력부족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 및 이에 따른 고장 등 발전 중단 빈번 ▲북중 공동운영(198만㎾) 발전소가 북한 소요 전력의 16~17% 담당으로 요약할 수 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의 주요 수력발전소 가운데 60년 이상된 대형 수력발전소는 부전강수력(20만kW), 허천강수력(36만kW), 장진강수력(34만kW), 수풍수력(35만kW)이고 40년 이상된 대형 수력발전소가 서두수수력1,2호기(45만kW), 운봉수력(20만kW), 강계청년1,2호기(22만kW), 30년 이상된 태천수력1,2호기(36만kW), 30년 미만인 위원수력(19만kW), 안변청년수력(33만kW), 희천수력1,2호기(30만kW) 등이 있다.

북한 지역 노후 수력발전소 현대화 사업은 어떤 방식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40년이 초과한 노후화된 발전소 설비(토목구조물 제외)를 전면 교체함으로써 출력효율 증강, 수명연장 및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수원 한강수력본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에 해당하는 노후발전소는 서두수, 허천강, 장진강, 부전강, 강계청년, 내중리, 부령, 장자강, 천마, 운봉 등 89개 호기가 해당되며 이들 노후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발전량은 226만kW로 북한 수력발전 총 설비용량 427만kW의 52.9%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이들 노후수력을 현대화한다면 23만kW를 추가로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대형 수력발전소 1기에서 생산하는 발전량과 같은 양이다. 이를 시설 현대화로 얻게 되는 것이다.  

이들 전체를 현대화(기자재 제작, 철거·설치공사 포함)하는 데에는 약 20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으며 북한의 폐쇄성 및 정보수집의 한계로 정확한 비용, 사업기간 등 반드시 현지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 노후 수력발전소 현대화사업을 통해 평균 출력 10% 효율 증가, 성능향상, 운전편의성 증대, 친환경성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자체인력과 기술로 발전소 정비 및 성능개선사업 수행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조직”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에 이은 경제교류의 키맨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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