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우리나라 소재·부품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3.3% 늘어난 744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수입은 8.2% 늘어난 436억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4억 5,000만 달러가 증가해 무려 308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무역흑자 308억 달러라는 소재·부품산업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로 역대 1위를 차지했으며, 수출액인 744억 달러도 역대 2위를 기록한 수치라니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속에서 소재·부품의 이같은 무역수지는 우리나라 全 산업 수출의 51%를 차지했고, 무역흑자의 228%를 기록하며 수출 상승세와 무역흑자를 견인해 더욱 의미가 크다.

하지만 마냥 즐거워 해야 할 만한 일도 아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수출지역과 수출 품목들이 일부 지역과 몇 개 품목으로 너무나 편중돼 있어 요즘 세계 주요국들이 보이고 있는 新보호무역 강화속에 혹여 해당 지역과 무역분쟁이 일어나거나 수출 품목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다양한 수입규제 등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이번 수치만 봐도 그렇다. 1분기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액 중 對중국 수출액이 무려 31.9%를 차지했고, 아세안이 16.9%, 유럽이 12.6%를 차지해 이 3곳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1%를 넘어선 반면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국가인 중남미나 중동, 아프리카 등의 수출은 너무나 미미했다.

또 품목별로도 1분기 소재·부품 수출액인 744억 달러 중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313억 달러로 42.1%를 보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화학제품이 16.4%, 1차 금속이 9.2%를 차지해 이들 몇몇 품목들이 무려 70%에 육박하는 비중을 보여 이 역시 심각한 편중 현상을 보였다,

물론 우리 정부와 무역을 관장하고 있는 많은 정부산하기관들 그리고 우리 수출기업들 역시 오래전부터 수출국 다변화와 품목별 편중 현상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역시 현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와 기관 그리고 우리 수출기업들은 현재 늘어나고 있는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에 대해 마냥 기뻐할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변수들이 늘 상존해 있는 냉엄한 글로벌 국제질서 속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미시적 혹은 거시적인 무역분쟁에 늘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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