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취임한 김종갑 한전 사장 비상경영 강조해 "갸우뚱"
조환익 전 사장 흑자기조 어디가고 갑자기 수익성 개선 운운

▲ 김종갑 한전 사장이 4월13일 오전 11시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20대 한전 사장으로서 경영방침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특허청장과 산업부 차관을 거친 후 SK하이닉스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인으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김종갑 신임 한국전력 사장이 한전의 비상경영 추진을 강조해 전임 조환익 사장 당시 흑자 구조를 정착시키며 한전을 안정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지 1년도 안돼 이 말을 무색케 해 왜 이런 말을 했느냐를 놓고 진의파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13일 오전 11시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0대 한전 사장으로서 경영방침과 포부를 밝혔다.

김종갑 사장은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의 원가절감, 투자수익성 향상 노력과 더불어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 점검을 당부하면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력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상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원가가 저렴한 원전과 화력발전 가동률이 문재인 정부 들어 떨어지면서 가스발전, 태양광 발전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자 한전의 발전단가 매입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효율성(cost-efficiency)'이 있어야 하고 주주이익을 도모하되 국가이익에도 부합해야 한다"며 "사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사기업 영역에 맡겨야 할 일이고 사기업의 투자가 부족하다면 공공부문의 역할이 필요하고 그 결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책임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완수해야 하다"고 말했다.

김종갑 사장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더 노력할 것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정밀한 실행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산업간, 기술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과 R&D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아울러 한전이 대표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 나감으로써 그룹사들과 함께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변환이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와 신재생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한전, 발전 자회사, 그룹사가 함께 더 정확한 예측과 주도면밀한 실행으로 최소 자원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모든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에너지 부문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 이행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부단한 노력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강하게 강조하고 원전수출, 기타 에너지 사업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자고 말했다. 또한, 한전이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밸리를 성공적으로 키워서 지역경제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갑 사장은 투명, 준법, 윤리 경영, 환경, 건강, 안전경영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원활한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문제나 개선점을 미리미리 해결해 나갈 것이며 수평적 칸막이를 줄이기 위해 과도한 의전, 불필요한 조직과 절차도 줄이고 일 중심으로 움직이는 회사가 되게 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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