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전사 사장 인선이 완료된 가운데 공기업 맏형인 한전과 거대 에너지기업 한수원 사장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수원은 지난주 3명의 사장 후보를 추려 청와대에 보고를 한 상태이고 한전은 오는 9일 서류심사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빠르면 이달말 전에 사장 인선이 완료될 수도 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조환익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고 한수원도 지난 1월 이관섭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에서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인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전의 경우 45일간의 공모기간이라는 전례가 깨진 상태로 그만큼 사장 인선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공기업 맏형 한전의 경우 다양한 사장 후보군들이 설왕설래했다. 전기안전공사와 한전기술 사장을 역임했던 송인회씨가 강력하게 거론되다가 전 산업부 차관 출신의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이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정재훈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독주하는 형국이다.

최근 완료된 발전자회사 사장들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인물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전과 한수원 사장 역시 비슷한 경력의 인물들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전과 한수원 사장으로 거명되는 김종갑 전 차관과 정재훈 전 실장은 같은 대학 출신인데다 공직 시절 계파나 조직에 크게 연루되지 않은 소신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거대 공기업 사장의 인선 기준을 기존 에너지마피아와 관련 없는 자유로운 인물, 청와대와 상하소통이 잘 되는 인물, 에너지전환정책을 충분히 이해하고 앞장서서 이끌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보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한전, 한수원 사장의 가장 핵심적인 덕목은 현 정부의 정책을 대과 없이 추진할 청렴함일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인드라망처럼 얽히고 설킨 에너지업계의 연계고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혜안은 발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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