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으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등 연구원 정체성 시비마저 일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중심 R&D 기관으로 생존방법을 찾았다.

원자력연구원의 가장 큰 연구과제였던 파이로프로세싱 예산은 반토막 이상 삭감됨으로써 과제연구가 불가능할 지경에 처했다는 것이 원자력학계의 진단이다. 탈원전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기술인 한국형 파이로프로세싱의 접근 조차 막았다는 것은 국회 등을 통해 재논의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아무튼 원자력연구원은 ‘국가 전략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원자력 R&D’를 새롭게 강화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신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해양 원자력 시스템 개발과 강력한 안보 확립을 위한 북핵 대응 및 국방 강화 기술개발을 하겠다고 새해 경영계획을 통해 밝혔다.

신선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북방정책과 미묘한 동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원자력연구원은 신 실크로드인 북극항로 개척에 필요한 원자력 쇄빙선과 초대형 초고속 컨테이너선 등의 동력원 개발을 추진, 해양플랜트의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한 소형 해양원자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핵과 연계된 NEMP(Nuclear ElectroMagnetic Pulse) 공격 위협으로부터 국가 기간 전자시스템을 방호하는 기술 개발, 특수목적에 활용되는 장수명-초소형 원자력배터리 개발, 무기체계 성능 유지를 위한 비파괴 검사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 선임된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장이 평소 밝히던 발언과 유사한 내용이어서 향후 과제개발에 어떤 또 다른 예산이 추가될지 궁금해지는 항목이다. 

원자력연구원의 새로운 비전선포와 정부의 중장기적인 천리안을 동시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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